안녕하십니까 가족들을 위하여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여러분들의 노고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족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해 볼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듭니다. 저는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는 세아이를 둔 50대 가장입니다. 두 딸아이와 막내 아들을 두고 있지요. 어릴때부터 아이들에게 엄한 아버지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그리고 돈을 버는 것만이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인줄 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조금씩 커가니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장벽이 보이더군요. 주말이 되면 거실을 지키는 건 저 혼자의 몫이었습니다. 저는 투명인간이 되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될수록 저의 설자리는 점점 없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느날 큰딸에게서 전화가 왔더군요. 아버지 고맙다고...이렇게 이쁘게 건강하게 부족함없이 키워줘서 고맙다고요...사회생활과 결혼생활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힘들고, 아버지의 존재감과 그 그늘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더군요..참 감사하고...참 눈물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람은 그렇게 철이 들고...그렇게 커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올해 둘째딸까지 시집을 보냈습니다. 이쁜 키운 딸을 도둑같은 사위놈에게 보낸것이 못내 아쉽지만, 이쁜 딸 주셔서 감사하다며 싱글벙글인 사위를 보면서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두사람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그게 부모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딸을 시집보낸게 아니라, 사위를 아들로 만드는 세상이라면서요..하하..그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 살면서도 시간이 나면 장인이 낚시 좋아한다고 낚시 따라가는 큰사위,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 안부를 묻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작은 사위...요즘은 부자가 된것 같습니다. 마음의 부자말입니다. 이번 삼일절 연휴에는 서울에 있는 큰사위와 큰딸이 집에 내려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은 사위도 그날 와서 자고 간다고 하네요. 그리고 서울에서 공부하는 막내 아들까지 다 집에 온다고 합니다. 텅텅 비었던 집이 오랜만에 시끌벅쩍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제 마음을 전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사랑하고 나를 가장 믿는 우리 진여사, 늘 아빠이 되어주는 자식들...모두모두 사랑한다. 글솜씨가 없어서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