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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알던 사람


BY 맹꽁이 2007-03-16

애들 둘 키우느라 정신없는 서른넷 아짐마..

적당히 퍼진 몸매에 푸석푸석한 피부.. 변변히 입을옷도 없고 얼굴에는 짜증만 쩔어 애들한테 소리소리 지르는 내모습..

오랫만에 거울을 들여다 봤습니다.

왠 푹 퍼지고 인상 드러운 여편네 하나가 서 있네요..

그래도 아가씨땐 뛰어난 미모는 아니었어도 적당히 아담한 체구에 나름 잘 꾸미고 애교도 넘쳤던 나였는데.. 결혼 6년차 지금 내 모습은 험상궂은 여편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

 

어제는 애들 재워놓고,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아주 예전에 알던 남자선배를 찾았습니다. 당시에는 꽤 친하게 지내다가 십여년을 연락도 없이 지냈었는데 그사이.. 인터넷에 기사가 떠 있을만큼 유명한 사람이 되 있더군요.. 우연한 클릭 한번에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죠.. 신문에 났더라구요..

 

놀랍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서글프기도 하더군요..

남들은 다들 이렇게 잘 나갔구나.. 나만 요모양 요꼴이구나 하는 괜한 열등감에...

 

용기를 내어 선배에게 이멜을 보내봤네요.. 나 기억하시냐구요..  

그런데 당장 답장이 왔군요.. 너무나 반갑다고.. 연락처 적어달라는 말과 함께 당장 전화하라며 번호를 남겨놨는데.. 전화할 용기가 안나네요..

 

내 꼬라지 요모양인데.. 보여줄 용기가 없어요.. 에구 바보 같으니라구..

기분이 참으로 묘하네요..

 

살면서, 점점 쪼그라들고 자신감 없어지는 내 모습이 참 그렇습니다. 따끔한 질책의 한말씀씩 부탁드려요..

사실, 성실한 남편에 아들에 딸에.. 조그맣지만 내 집에서 알콩달콩 사는것도 행복인데 요즘에 잘 못느끼네요..

요근래에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 너무나 다들 잘 되는걸 봐서 그런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