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무래도 있는 것같다.
어릴때 술주정뱅이 아빠라도 내가 막내딸이라고 이뻐라 하셨는데
돌아가시고 난 낙동강 오리알신세였다
왜?
엄만 큰오빠만 그렇게 이뻐라하셨으니
내가 오빠들과 받은 차별 다 얘기해서 무엇하랴.
일례로 넌 오빠가 가난해서 공부잘함에도 상고갔으니
넌 기집애니 여상가라고 엄마가 엄포하셨으나
소고집인 난 우겨서 인문계가서
대학갔다
또한 엄마가 음식을 새로 하면 내가 배가 고파
꺼내먹으면 오빠도 손을 안댔는데 감히
기집애인 네가 먼저 먹냐며 얼마나 설움을 주시던지...
요밑에 경산아지매님이 한푼도 못받으셨다는데
나도 그맘 이해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오빠랑 차별을 두는 그맘이
나도 한푼도 못받았지만 (아빠가 내게 남긴 유산도 오빠에게 )
엄마의 마음이 너무 서운하더라
그렇게 오빠들과 차별을 받으면서
난 이다음에 꼭 하나만 낳아서 차별안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결혼을 했고 첫애가 어렵게 생겨서
넌 내은인이란 심정으로 귀가 밝아 까탈스럽고 잠없던
첫애키우면서 힘들었지만 잘 극복했는데
이게 왠일인가 둘째가 생겨버렸다
첫애는 내가 경험도 없고 산통으로 밤마다 울어대고
그래서 힘들어서 이쁜줄도 모르고 키웠는데
둘째는 날닮아 순둥이라 잠도 잘자고
보고만 있어도 이쁘고 요즘 감기로 아파서
잘 보채는데도 너무 마음이 안타깝고 이쁘기만 하네
둘째낳고 첫애가 점점 미워져서 큰일이다
미운세살이 미운짓만 골라하는 것같아 나도모르게
너 그렇게 엄마말 안들으면 할아버지네
칵 보내버린다고 엄포를 놓는다
그렇지 않아도 나 힘들다고 시부모님하고 남편이 자꾸
시부모님이 첫애를 데려다 키운다고 하시는데
난 극구 싫다고 했다
자식을 부모가 길러야지 왜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우냐고...
남편이 중학교 때 작은아버지댁에서 커서 그런지
이집식구들은 자식을 친척집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내가 힘들어서 놀이방을 반나절 생각하는데
그게 싫어서 단체로 저러는지 원...
난 숫제 놀이방이 낫지 시부모님께 맡기는건 싫다
아무튼 그렇게 이쁘던 첫딸이
둘째태어나고 찬밥신세가 된 느낌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꼭 첫애로부터 둘째를 보호라도 해야하는 것처럼
그런다
내가 그런마음 갖고 컸으면서 어찌그리
똑같은 징조를 보일까...
결혼하고 애들낳고 친정엄마마음이 점점 더 이해가 간다
물론 나는 친정엄마처럼 그렇게 티나게 차별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그런데 내리사랑인가 첫애는 생긴것만 나닮았지 지아부질
많이 닮아서 미운점이 있는데 (잠없는 점 , 집요한 점
식탐이 많은 점)
둘째는 하나부터 열까지 나닮아 그런가
왜이리 이뻐보이는지...
둘째가 너무 아파서
동네 소아과를 찾아다니니 그나마 하나 있던게
산부인과로 바뀌었다
첫애손을 잡고 둘째를 업구 동네 지리도 이사와서 잘 모르는데
길가에 팍 주저앉고 싶어다
동네가 후져서 그 흔한 소아과 하나 없다니...
급한마음에 무슨 의원인지 진료를 보니 여러과가 있어서
건물에 들어갔다
소아과도 본다면서 어찌된게 엘리베이터도 없구
계단만 수십개인지라 세살짜리 딸손을 잡고 하나 하나 올라가니
딸은 놀러온 마냥 계단을 하나 둘 셋 넷 세면서 간다
(아직 다섯까지밖에 못센다)
들어가니 손님도 없구 한 의사가 여러가지 진료를 보니
의사가 도대체 무슨 전문의인지도 미덥지못해
다시 나왔다.
그래서 시부모님께 큰딸을 맡기고
나혼자 작은앨데리고 택시타고 소아과전문병원 찾아서
진료를 받고 어제 오늘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한편으로 편하고 좋으면서
이쁜둘째랑 오붓하게 있으니
큰애가 좋아하는 음식을 보며 (계란만 보면 환장)
티비틀 때 큰애가 좋아하는 뿡뿡이 나오는 것을 보며
재잘재잘대던 큰애가 또 보고싶은 것보면
냉장고열었을 때 큰딸좋아하는 요구르트가 덩그러니
보이고
이런걸 보면 또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하나 없다는게 맞는 말같다
다만 얼마나 아프냐 더아프냐 덜아프냐의 차이일 뿐...
큰애오면 잘해줘야지 싶다가 또 오면
우리둘이 실갱이 하겠지 ...ㅋㅋ
그런데 생후두달안된 둘째가 아침에 방긋 미소를 내게 날리면
난 그만 녹아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