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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거울


BY no1wife 2007-04-02

가슴 찡한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네요 저는 남편과 연예10년만에 결혼해서 두 아들을 두고 12년째 살고 있습니다 연애시절 88도로에 차를 들이 받아도 공항로 3차선에서 좌회전을 해도 너랑 죽을 수 있어 행복 하다는 그 남편이 요즈음 우회전 신호등 안 넣고 우회전 했다고 잔소리입니다 연애땐 제사 지낼때 52명의 가족이 와도 마냥 좋아만 보이고 그 많던 설겆이가 즐겁기만 했는데 행여 시댁에 모임이 있다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한창 잘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어쩌다 내 신세가 요렇게 됐나 한숨부터 나옵니다 한 두푼에 아둥 바둥 ...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면 누가 계산하나 머리속이 계산기 누르기 바쁩니다 나도 처녀적엔 잘 나갔는데 융통성 없고 능력없는 남편 만나 요모양이라니 부아가 치밉니다 그런데 어느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나 남편과 닮아 있는지.. 이마에 패인 신경질 주름이라든가 수심이 가득한 얼굴등... 그때 깨달은게 있습니다 아 내 모습이 남편 모습이구나// 나의 그릇이 작음은 모르고 남편 탓만 했구나 무의식중에 남편을 형편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고 있었구나 남편은 나의 그림자 인것을 왜 몰랐을까 생각의 차이가 이렇게 큰 파장을 가져올 줄 몰랐습니다 그 후로 남편의 모습이 하나씩 바뀌어 갔습니다 행여 남편의 미운 모습이 나올때마다 그래 저 모습이 내 모습이라구 생각하니 남편이 불쌍해졌습니다 요즘 저는 말합니다 "여보 당신은 우리집 최고의 보물이야 그러면 나도 최고의 보물이네 당신은 나의 거울이니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