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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떻게 해야 옳은건가요?


BY 궁금맘 2007-04-04

아이가 튼튼영어를 하고 있습니다.지금 초등2학년인데 1학년 들어가기 직전에 시작해서 지금 한지 1년 좀 넘었습니다.

유치원 다닐 때 맛뵈기로 수업시간에 좀 배운거 외에는 따로 영어를 배워 본 적이 없는 아이인데 그것을 아주 재미있게 했고,아이는 다른 아이들은 따로 영어를 배우고 있으니 자기도 배우게 해달라고 했습니다.어떤 방식으로 시작해야 할까 고심하고 있었는데,아이가 어디서 들었는지 튼튼영어를 하겠다고 했습니다.남편도 튼튼영어 방식이 좋을 것 같다해서 튼튼영어로 영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재미있어 했습니다.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하루에 몇번이고 테이프를 돌려들었습니다.그렇게 몇달이 지났습니다.그러다보니 애가 듣는 횟수가 좀 줄어들었어요.그래도 여전히 스스로 잘 듣고 녹음하고 그랬구요.

그러다 슬럼프가 있었는데 그때는 엄마가 방에 들어가서 들어라하면  듣고 녹음하고 그런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선생님이 바뀌었습니다.선생님께서 이민을 가게 되셔서 그만두셨거든요.그 선생님 하고 아이하고 참 잘 맞았었는데,바뀐 선생님은 좀 안 맞는 듯 합니다.

저희 아이 성격이 매일 꾸준히 하는 타입은 아니고 안 하는 날은 하루종일 안 하고 하는 날은 몇시간이고 듣거든요.그래서 전 선생님은 아이의 컨디션이나 심리상태에 따라 조절을 잘 해주셨어요.활발한 아이 성격도 긍정적으로 봐주셨고요.

하지만 지금 선생님은 그렇질 않고,저희 아이의 성격에 대해서도 좀 부정적인 편이고요.전에 오셨던 선생님이 오시면 아이가 은근히 장난도 걸면서 친한 척 하고 목소리도 크고 표정도 밝았는데,지금 선생님이 오시면 오히려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바뀐 선생님도 첨엔 저희 아이가 언어적인 감각이 있다했고,아이는 선생님이 바뀔 당시 슬럼프였지만 그런대로 진도에 맞춰해왔지만,그러다 사건이 있었어요.

그 사이에 어깨 넘어 배우던 작은 아이가 오히려 영어 테이프를 열심히 듣고 영어를 더 잘하게 된겁니다.

선생님께서는 물론 엄마에게만 조용히 얘기했지만,작은 애를 칭찬하고 큰 애가 열심히 안 듣는다는 얘기를 저한테 올때마다 하셨습니다.그 과정에서 큰 애가 상처를 받은 듯 합니다.

큰 애 역시 작은 애가 자기보다 영어를 잘 한다는걸 인정하고 있었고 제가 보기에도 확실히 그렇습니다.

큰 애 성격이 잘하고 싶은 욕심은 많은데 자기가 남보다 못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래 난 안돼 하고 좌절하는 스타일이거든요.그런데,제가 선생님께 애가 스트레스 받는거 같다 하니까,저희 아이의 활발한 겉모습만 보였는지 선생님은 쟤는 욕심 많은 아이니까 좀 스트레스를  받아야한다,하시더라구요.그 선생님은 연세가 좀 있으신데,아이들이 고등학생이고 둘다 다 외국에서 살다온 줄 알 정도로 영어를 잘 한답니다(그 선생님 말씀이).그래서 나름 자신의 방식에 자신감을 갖고 계신 분이거든요.사실 아이 영어공부 시키는데 확신이 안 서는 상태인 저는 좀 그 선생님한테 끌려다니는거 같고요.전에 오신 선생님은 저보다 나이도 어려서 영어외에도 아이의 요즘 심리상태나 오늘 컨디션 등등 부수적인 얘기도 하곤했었는데,이 선생님하고는 그런 얘기가 안되니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오늘 드디어 큰 아이가 튼튼영어 선생님께 좀 심하게 혼났습니다.제가 자리를 비켜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아마 동생과 비교를 당한 듯 합니다.

호되게 혼나도 금방 풀어지는 아이인데,한번도 길게 삐치거나 한적이 없는 아이인데,선생님 가시자마자 이불 뒤집어 쓰고 웁니다.

한동안 그냥 놔뒀습니다.솔직히 저도 맘이 안 좋았습니다.아이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습니다.아이가 요즘  힘든 일이 있거든요.그거 견뎌가며 자신을 이겨내며 지내고 있는터였는데,오늘 선생님한테 혼나고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그리고서 아이와 대화를 했습니다.

아이가 그러데요.자기는 부분적으로 들은게 아닌데,선생님이 그렇다고 자꾸 한다고요.아마 부족한 부분은 안 들었다고 선생님은 생각하시고 아이는 전혀 안 들은건 아닌데,그렇게 생각하는거고요.그리고,동생이 잘 한다고 꼭 나도 잘 해야 하냐고 그러네요.

제가 그랬습니다.동생은 잘 하던 못하던 너하곤 상관없다,이건 니가 하는거지 동생과 비교해서 잘해야 하는게 아니다,너는 너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그럼 선생님이 왜 네가 부분적으로 들었다고 생각하실까? 하니 애가 말을 안 한데요.그래서 네가 오늘은 열심히 들었지만(오늘은 엄마가 얘기 안해도 학교 갔다와서 옷벗고 씻고나서 바로 부터 듣기 시작해서 선생님 오실 때까지 들었거든요),평소에 많이 안 들었잖아,선생님이시니까 그걸 알아채신거고,네가 그만큼 가깝다고 생각하니까 너를 혼내시기도 한거다,엄마가 너 잘못하면 혼내잖아,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영어 공부를 안 하든 내버려두지 그렇게 혼내겠어,그냥 교재비만 받아가면 편할텐데...한참 생각하다 대답은 하는데 그것도 시큰둥하네요.제가 말을 잘못한건지 화가 덜 풀린건지,그러네요.

오늘 일로 아이가 선생님을 싫어하거나 그로 인해 영어공부하는걸 포기하는건 아닐지 걱정이 되네요.제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