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 투덜거리면 남편을 따라 나선다
봄볕에는 며느리 내 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보낸다 그랬는데
이놈의 신랑은 봄볕인데도 사랑스런 마누라 땡볕에 내 보내고 싶을까
며칠전 부터 집에서 10분 거리에 조그만 땅이 하나 생겼다
수양버들이 빽빽히 솟아있고 갈대가 우거진 곳
옛날에는 거기에도 벼농사를 지었다네
거기에 밭을 만들기로 결심을 했지
나무를 베어내고 뿌리를 파 내는데
와!!!!!! 이건 장난이 아닌거야
이 고생을 왜 사서하는지 이해가 안가지지만
그래도 하나둘 나무를 뽑아내고 땅을 뒤집고 조금씩 밭이 되어가는 과정이
그렇게 흐뭇할수가 없다
이제 거름을 주고 씨앗을 뿌려야 할 차례
갈때마다 투덜거리지만 ..
여기에다 뭘 심을까 행복한 고민을 해 본다
채소를 좋아하니까 쌈채소는 기본으로 심어야지
토마토도 심고 옥수수도 고추.고구마 파 또 뭐가 있나
남편은 목록을 적어라고 난리다
씨뿌리고 조금씩 커가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겠지...
그래도 난 내일도 투덜거리면서 우리들만의 농장으로 따라나설 것이다
"햇빛보면 기미가 더 심해진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