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04

오늘도 삽질하러 가?


BY 김순복 2007-04-05

오늘도 나 투덜거리면 남편을 따라 나선다

봄볕에는 며느리 내 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보낸다 그랬는데

이놈의 신랑은 봄볕인데도 사랑스런 마누라 땡볕에 내 보내고 싶을까

며칠전 부터 집에서 10분 거리에 조그만 땅이 하나 생겼다

수양버들이 빽빽히 솟아있고 갈대가 우거진 곳

옛날에는 거기에도 벼농사를 지었다네

거기에 밭을 만들기로 결심을 했지

나무를 베어내고 뿌리를 파 내는데

와!!!!!! 이건 장난이 아닌거야

이 고생을 왜 사서하는지 이해가 안가지지만

그래도 하나둘 나무를 뽑아내고 땅을 뒤집고 조금씩 밭이 되어가는 과정이

그렇게 흐뭇할수가 없다

이제 거름을 주고 씨앗을 뿌려야 할 차례

갈때마다 투덜거리지만 ..

여기에다 뭘 심을까 행복한 고민을 해 본다

채소를 좋아하니까 쌈채소는 기본으로 심어야지

토마토도 심고 옥수수도 고추.고구마 파  또 뭐가 있나

남편은 목록을 적어라고 난리다

씨뿌리고 조금씩 커가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겠지...

그래도 난 내일도 투덜거리면서 우리들만의 농장으로 따라나설 것이다

"햇빛보면 기미가 더 심해진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