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설레임과 그리움 같은걸 꿈꾸고 사나보다.
대부분 주부들이 그렇겠지만 ... 그래도 난 좀 엉뚱하다 싶다.
아무나 어떤 일로든 연관되어지는 남자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하다보면 난 금새
정이 들고 나에게 조금만 잘해주면 그 사람이 내게 관심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이 야물지 못하고 순진해서 그런가...
늘 소녀적 감성그대로 플라토닉 사랑을 그리워하는거 같다.
그래서 그냥 그 시간 그 자리 그대로 편하게 아줌마 스타일 대로 업무적 일이다
담백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난 왜 모든 남자가 그냥 사람이 아닌 남자로 보이고
하물며 지나가다 보는 이삼십대 애들도 잘생긴애 보면 맘이 설레고 그런다.
미쳤나봐. 정말.... 남편과 사이가 안좋은 것두 아닌데...
그냥 그런 야릇한 감정몰입이 재밌고 좋다. 혼자서 지지고 볶고...
점심에 회사 상사가 근로자의 날인데도 업무 때문에 일하는 내가 안되 보인건지
뭔지 어쨌든 1인당 15000원 하는 도가니탕 사줘서 먹고 왔다.
그 상사의 차를 타고 클래식 음악 들으며 15분여 거리의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그 사람은 꼭 클래식만 듣는다. 나는 그 수준은 아니지만^^
밥 먹고 노천마루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담소 나눈뒤 다시 사무실로 왔다.
상사가 직원 밥 사주는거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인데
난 왜 기분이 묘한지....
그 상사,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 조차 한 적 없다.
그런데 어쨌든 사람을 향한 이런 묘한 감정이란....
내가 사랑에 굶주려 있나? 정말 우낀 아줌마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