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92

생각할수록.. 화가나..


BY 미나리 2007-05-02

아이둘을 키우는 전업주붑니다.

큰아이가 여섯살인데, 같은 어린이집 보내는 애엄마랑 친하게 지내고 있지요..

그 엄마는 저보다 나이는 세살많은데, 둘다 큰아이는 여섯살 동갑내기 딸이고 둘째는 아들로 그집 둘째는 연년생 5살, 우리 아이는 두돌됬구요..

 

그집 둘째 작은 옷이랑 신발등도 많이 얻어서 아주 잘 입히고 있네요.. 고맙게 생각하고 있구요.  사는 형편이나 버는 수준도 비슷비슷해서 말도 잘 통하고 애들도 고만고만해서 허물없이 잘 지내고 있지만, 단 하나 그 언니 씀씀이는 저보다는 좀 큽니다.

 

저는 애들 옷 시장표 (노점..)주로 입히는 편인데(어릴때는 그냥 싼거 입혀도 상관 없잖아요.. 편하기만 하면 되고..) 그 언니는 티셔츠 하나를 사도 일단 메이커 가게에 들어가지요..(베이비 헌트, 로엠걸즈니.. 등) 신발도 저는 만원짜리나 아니면 오천원 짜리 사서 그냥 신기는데 그쪽은 늘 나이키나 아디다스..

작은거 받아 입히고 신기는 저는 좋지요.

저번에는 집에서 개미 몇마리 기어다닌다고 세스코를 불렀답니다..ㅎㅎ

저 같으면 그냥 약 사다 뿌리거나 컴배트 놓았을텐데요..

그래서 그집이나 저희집이나 연봉은 비스무리 한데 그 언니 저축을 십원도 못한다면서 맨날 징징 대더군요.. 어쨋거나 그것도 본인 살림하는 스타일이라 그러려니.. 하는데 오늘은 제가 좀 짜증이 나네요..

 

오전에 잠깐 자기집에 오라고 전화가 오더군요..

작은애 데리고 기분좋게 갔더니 역시나 작은애 옷이랑 장난감을 한보따리 주네요..

저는 기분이 좋아서 룰루랄라 했는데, 그 다음.. 또 옷한보따리를 주면서 자기 큰애가 안입는건데 우리 큰애 입히랍니다..

 

자기 딸내미는 옷이 너무 많다면서, 밉다고 안입는 것들인데, 멀쩡하니 골라서 입혀보라네요.. 우리 딸이랑 그집 딸이 동갑내기인데.. 같은 유치원 다니는 친군데.. 자기딸 미워서 안입는 옷을 주면서 입히라니.. 순간 어이가 상실되더군요.. 우리 딸이 무슨 그지도 아니고 무수리도 아니고 무슨 시츄에이션이랍니까? 참나..

 

그 동안, 자기 돈쓰는것처럼 안쓰고 제가 몇푼에 벌벌 떨면서 아끼고, 옷 얻어다 입히고 하니까 완전 뭐시기 취급을 하는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더군요.. 그냥 알았다 하면서 다 가지고 집에 오는길에 헌옷수거함에 넣어버렸습니다.

 

작은애 옷 얻어 입히는거야, 나이차이가 있으니 당연히 그랬지만, 같은 또래면서 우리딸이 키와 덩치가 더 큰데 자기딸 안입고 밉고, 작은듯한 옷을 입히라니.. 진짜 누굴 그지로 아는지.. 생각할수록 열 받네요..

 

그동안 참 친하게 잘 지내왔는데, 갑자기 마음에 울타리가 쳐 질려고 합니다.

제가 예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