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다가오기에 배추김칠 담글라고 하는디,
배추가 제정신이 아닌게야......
소금 팍팍 뿌려, 절궈 놓고 장장 다섯시간을 나갔다 왔는데...
이노무 배추가 비오는 날 머리 풀어헤치고, 꽃단 여자의 머리모양을 하고...
하얀 잇몸을 드러내고 웃는데...
아~ 정말, 기절하겠네~

이노무 배추를 팍팍 삶아서 고치가리에 무쳐버리까?
다~ 귀찮은데...
빡빡 씻어서, 빨래줄에 널으까?
알타리는 말도 잘 듣던디...
이노무 배추는 생긴것도 별로 안 쌕씨~ 하믄서...
비비꼬고, 풀어헤치고...
제대로 생쑈을 하네?

알타리는 총각김치로 변신하여,
사각거리매 잘도 씹혀 주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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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무 배추는 분명 제정신이 아닌게야......
어쯔까?
그냥 소금 팍 퍼붓고, 식초 잔뜩 붜서, 오이지처럼 맨탕으로 먹어보까?
다시 밭에다 심어보까?
어쯔까?
빨래방맹이로 패까?

만두집에 팔으까?
아햐~
비가 올라 하니께, 배추도 미쳐 버리네...
혹? 소금이 상했나?
내가 소금을 넣었었나? 기억이 안 나네......ㅜ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