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20정도 앞둔 예비새댁이예요.
요즘의 제기분 말로 표현하기 거시기해요. 결혼을 앞두고 있으면 기분이 들뜨고 좋을것만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네요? 왜 겁이 나고 도망치고 싶고 짜증(?)이 날까요?
벌써 집은 리모델링 들어갔고, 가구도 다 샀고 청첩장이고 뭐고 다 나왔는데요.
막 물르고 싶은 이기분은 무엇일까요?
이미 결혼해서 좀 산 친구들이랑 전화통화를 하고 나면 그런생각이 더욱더 강하게 드네요.
살아봐라. 연애때니까 잘해주는거지. 너네둘만 좋으면 다 되는게 아니야......
저 내성적인 성격이라 남들이랑 잘 어울리질 못해요. 시댁가면 완전 쪼그라들어 있구요.
저희보다 빨리 결혼한 남친외사촌네랑 자꾸 비교대상이 되요.
그 외사촌내랑은 같은아파트에 살아요. 울시엄니랑 외숙모랑은 같은곳에서 일을 하세요.
그래서 제가 뭘먹고 사는지 무슨화장품을 쓰는지 다 외숙모댁에서 알정도거든요.
그런것도 스트레스예요. 너무.. 외사촌이랑 결혼한 여자는 저보다 3살이 어린데
활동적이고 직장생활도 하거든요.
그래서 외사촌네 행사있을때는 일때문에 빠지면 제가 가서 일을 다 해야되요.
제가 그집 며느리가 아닌데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전 시댁이 둘이예요. 너무 싫어요.. 시댁이랑 외사촌댁 우리신혼집이랑 걸어서 5분이예요.
아파트 이름만 다르지 바로 옆동이거든요. 그냥 다 모여살아요.
너무 가깝죠..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일꺼 안봐도 훤해요. 뭐 그런거 다 감수해요.
제가 그집 며느리니까요. 근데 왜 제가 외사촌댁 대소사에 며느리처럼 일을 해야 하나요?
집들도 서로 가까워서 무지 자주 모이던데.
휴.......... 결혼도 하기전에 이런걱정부터 하고 있으니 친구들은 너무 안됐다 하네요.
남친은 가정적인데 성격이 좀 모났어요. 부정적이구요. 얼굴도 무표정해서 무서운얼굴이고..
근데 중요한건 저도 그렇다는 거예요. 성격이 둘다 너무 똑같아요.
이런것도 정말 안좋은거 같아요. 지금은 서로 좋다고 그러지만 나중되면 너무너무 많이
싸울꺼 같거든요. 남친이 짜증내는 말투 할때면 진짜 너무 재수 없거든요.
자기자신도 알아요. 자신의 말투가 무섭고 거칠다는거.. 에휴...
저 결혼하는거 너무 걱정이 많이 되요..
누가 결혼생활 그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활달한 성격이었으면 좋겠어요.
남친이 포용력있고 부드러운 성격이었으면 좋겠어요.
외사촌댁 때문에 우리부부사이에 분란이 안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제가 참으면 된다 이런건 싫어요. 왜 여자만 참아야 하나요.)
남친이 저한테 그랬거든요. 고생할 생각하고 있으라고. 웃기죠?
남친이 장남이고 시아버님이랑 성격이 똑같아서 무뚝뚝하고 고지식해요.
여자가 결혼해서 하는(시댁쪽, 제사, 대소사, 기타등등) 일들을 참고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
결혼하면 여자는 꾹 참고 인내하며 포기할껀 포기하고 살아야 하나요?
물론 처녀때처럼 아주 자유로울순 없겠지만 이건뭐.. 파출부 수준인데..
제가 요 며칠 경험해본 봐로는.. 여자들만 뒤치닥거리하고 남자들은 팽팽 놀데요?
쓰레기 하나 안버리고 방한번 안닦고 그냥 컴터하고 놀고 있데요?
티비에서 인터넷에서 아줌마들이 하는 얘기들이 고대로 제현되니까 웃기더라구요.
애기낳고 시댁에 예예 하면서 그렇게 사는게 당연한가요?
좋은점은 무엇이 있나요?
심각해요.. 좋은말씀좀 해주세요..
저 스트레스 받아서 뒤엎어 버릴꺼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