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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한텐 말도 못하겠고..


BY 걱정맘 2007-06-29

저희 아이는 책을 많이 읽습니다.이제 초2인데요,학교에서도 틈만나면 책을 붙들고 있고 어떨 땐 급식 시간에 밥도 안 먹고 책만 보고 있고 또 떠들석한 주변상황에서도 아랑곳 않고 책을 읽고 누가 불러도 모를 정도로 완전 푹 빠져 읽습니다.그래서 아이들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저희 아이하면 책 많이 읽는 애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정도지요.

집에와서도 신발만 벗고 들어오면 책부터 붙잡고 보고 요즘엔 제가 많이 혼내서 안 그러지만 예전엔 길거리에 걸어가면서도 책을 보고 그랬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강조한다거나 다른 엄마처럼 주기적으로 전집 몇질씩 넣어주고 그런 것도 아닙니다.책에 대한 어떤 강요하는 말이나 몸짓도 하지 않았고, 어려서 그냥 책 읽어달라면 읽어줬고 책 사달라면 사줬습니다.

그런데,전 참 얘가 이해가 안됩니다.

책을 그렇게 읽어대는데 독서장 같은건 쓰기도 싫어할 뿐더러 써도 그다지 완성도가 없습니다.또래 다른 애들에 비해 그렇다는 말입니다.

읽는거 하고 쓰는거 하고는 반드시 그 능력이 일치하진 않는다 생각하기에 그건 그렇다고 넘어갔는데,얼마전 우연히 어떤 책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애가 책 내용을 너무 자기식대로 해석을 합니다.우리가 보편적으로 갖게되는 교훈이라던가 그런건 무시하고요.

그리고 행간의 숨겨진 뜻들을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용이 아니라 자기식대로 생각을 합니다.

요번 주 금요일에 학기말고사를 볼 예정이어서 평소에 국어 문제집을 풀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에 있는 문제를 몇장 풀게 했는데요,이렇듯 자기식대로 해석해서 푸니 별로 성적이 좋질 않습니다(얘가 머리가 나쁜 애는 아니거든요.아이큐가 140 이 넘는 아이예요).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저희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어서 좋겠다고 부러워합니다.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 고학년되면 두각을 나타내게 될 애라고도 합니다.

그런데,저는 참 불안합니다.지금처럼 모든게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보편적인 것에 접근을 못 한다면 두각은 커녕 중간도 못 갈 것 같습니다.

아이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인 저희 남편은 그냥 허허 웃으며 걔가 그만큼 상상력이 좋은거지 그럽니다.초등 저학년땐 그럴수도 있는거지.

그러니 남편한테 얘기해봤자 말도 안 통하고, 아는 사람들한테 하소연하면 저더러 괜히 엄살 떤다고 한다고 할까바 말도 못 꺼내고 혼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 정말 얘가 이해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