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름을 꿈꾸며-에어컨 수리
에어컨을 집안에 들여놓은 지 삼 년째다.
처음엔 남편이 에어컨을 장만한다기에 반대하고 나섰다.
방마다 하나씩 차지하는 선풍기가 있는 데 뭐 쓸데없이 에어컨이냐 그렇찮아도 지구 온난화때문에 걱정이 많은 세상인데.... "한 계절의 더위쯤 몸으로 부대껴 이겨내자"고 연설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간사한게 사람의 마음이라고 에어컨이 설치되는 날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못이긴척 남편에게 인심한 번 쓰듯 흔쾌히 받아들였다.
막상 에어컨을 설치하려니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우선 배관을 통과시킬 구멍을 어디에 뚫어야 하는 지가 난감한 일이었다.
남들을 문을 뚫기도 하던데 우리집의 경우엔 벽을 뚫기로 했다.
우리 아파트의 벽은 몇 년전에 아파트 견고성을 조사하는 검사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을 정도로 소문난 벽이다.
처음 갓 이사 와서 액자를 걸려고 못을 박는 데 불꽃이 튀는 신경전을 벌인 끝에 겨우 하나 박고 포기했던 적이 있다.
전문가를 불러 드릴를 이용해서 박지 않을 바엔 손도 못댈 정도로 그야말로 단단하기가 바늘구멍하나 들어갈 수없다.
한 시간 넘게 벽의 구멍을 뚫으니 뿌연 시멘트 가루가 날려 거실 구석구석 앉은 먼지를 닦아내야 했다.
그래도 다행히 펑 뚫린 구멍 사이로 팔뚝만한 배관이 빠져 나오고 그것이 천정을 가로질러 창문 쪽 응축기로 연결되니 거짐 에어컨설치도 끝난 셈이다.
그날은 에어컨을 들여 논 기념으로 아이어른 할것없이 스위치를 꼽고 버튼을 누르니 시원한 바람이 온 집안을 감싸안는 기분에 행복이 따로 없는 줄 알았다.
해마다 에어컨은 작동 되지만 정작 사용하는 횟수는 한 달이 채 안 된다.
아주 더운 한여름 삼복더위가 아닐바에야 가능한한 선풍기를 이용하고 여행이라도 가버리면 집안의 에어컨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요즘 집집마다 에어컨 없는 집이 없으며 거리에 나서면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와 더해진 에어컨으로 인한 더운 바람이 후덥지근한게 뺨을 적신다.
옆집에 에어컨을 설치하러 온 수리전문가(김재근씨)가 마침 남편이 아는 분이라 온 김에 우리것도 좀 손봐달라 부탁했다.
아이들이 많아서 에어컨이 벽에 바짝 붙어있지 않고 자꾸 흔들흔들거리길래 이거 아차하는 순간에 넘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늘 도사리고 있던 터라 수리전문가를 따로 부르기는 좀 뭐하고 하던 차에 잘된 셈이다.
그저 멀대같이 키큰 저 에어컨을 벽에 단단히 고정시키면 된다고 생각했는 데 왠걸 많은 부분이 설치 미숙으로 나타났다.
구입 당시 전문가가 설치하긴 했어도 경력부족탓인지 뭔지 청맹과니인 우리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내리 삼년을 그렇게 사용한 셈이다.
요는 작은 구리관으로 프레온가스가 들어갔다가 굵은 구리관으로 분사되면서 밖으로 빠져나가고 그때 냉매가 발생한다고 한다.
설치과정에서 구리관이 90도 각도로 구부려진 것을 보고 수리전문가는 어처구니없어 했다.
이 상태로 계속 사용하면 에어컨이 고장 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계속하여 수리전문가는 에어컨원리를 자세히 설명하며 왜 설치가 잘못되었는 지를 조목조목 지적하여주었다.
덕택에 수리전문가가 가고 나서 인터넷 지식 검색창에서 에어컨에 관한 많은 지식을 모았다.
가정의 설계사인 주부로서 기계에 대한 두려움이 우선 앞서겠지만, 그 원리를 알면 수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아래 에어컨에 관한 지식을 요약해 본다.

<에어컨의 작동원리>
에어컨은 공기를 차갑게 해주는 장치이다.
이에 발열반응과 흡열반응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
모든 물질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데. 그 양은 서로 다르다.
만약 반응물질의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작고, 생성하고자 하는 물질의 에너지가 크다면 그 차이 만큼의 에너지를 주위로부터 얻어와야 반응이 진행된다.
흡열반응이란 반응물이 가진 내부에너지보다 생성물이 가진 내부에너지가 커 주위로부터 열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진행되는 반응이다.
그 반대는 발열반응이다.
주변의 온도가 높을수록 흡열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염화암모늄, 질살암모늄 등 일반적인 고체물질들은 용해과정이 흡열반응으로 반응이 진행될수록 주변의 온도가 낮아지고, 주변으로부터 열을 흡수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이때 온도를 높여주면 열을 흡수하는 것이 쉬워져 용해반응이 잘 일어난다.
우리가 여름철 건물외벽쪽이나 지나가면서 건물벽쪽에 실외기에서 팬이 돌아가면서 더운바람을 내뿜는 것을 많이 본다.
왜 에어컨 실외기에서 더운 바람을 내뿜는 걸까?
실내에 공기를 어떤 반응을 일으켜서 열을 빼앗아서 외부에서 열을 뿜어내는 형태이다.
결국 실내에서 실내기를 통해 열을 빼앗은 후 다시 그 빼앗은 열을 외부에 실외기에서 뿜어내는 원리.
<에어컨의 구성요소>
*압축기(COMPRESSOR MOTOR)
증발기에서 증발한 저온저압의 기체냉매를 흡입하여 다음의 응축기에서 응축 액화할 수 있도록 응축온도에 해당되는 포화압력까지 압력을 증대시켜주는 장치.
*응축기(CONDENSER)
압축기에서 도출된 고온고압의 기체냉매를 주위의 공기나 냉각수에 열 교환 시켜 기체냉매의 열을 방출하여 응축액화하는 장치.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곳.
*팽창변(EXPANSION VALVE)
응축액화된 냉매는 좁은 곳을 통해서 급히 넓은 곳으로 방출되면 냉매는 압력으로부터 해방되어 증발하기 시작한다. 아울러 증발기에서 충분한 열을 흡수할수 있도록 적정량을 조절해준다.
*증발기(EVAPORATOR)
팽창변을 통과한 저온저압의 냉매를 유입하여 피냉각 물체(동관->알루미늄핀->공기)와 열 교환시키는 기기, 즉 냉매의 증발열을 이용해 냉동의 목적을 이루는 기기.
순환사이클을 실내기 쪽에서 보면
증발기에서 일단 냉매를 이용해서 증발시키면서 열을 흡수해 간다.
이때 열을 뺏아가는 쪽과 열을 빼앗기는 쪽이 생기게 되는데 냉매가 열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면 증발기 주변의 공기가 열을 빼앗겨서 온도가 내려가게 되는데 이 온도가 내려간 공기를 송풍장치를 통해서 외부로 보내고 실내의 높은 온도의 공기를 유입해서 다시 온도를 내려서 외부로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때 증발기에서 온도를 배앗아간 냉매는 그 온도를 없애기위해서 압축기로 보내지게 된다.
압축기는 증발기에서 기화되면서 온도를 빼앗은 냉매를 압축시켜서 높은 온도의 고온고압가스로 만들고 이것을 다시 응축기로 보낸다.
응축기는 고온의 냉매를 공기를 이용해서 냉각시킨다.
실외기를 보면 앞면에 팬이 있어 바람을 내뿜고 뒷면은 발열판이 있어서 공기를 흡인한다.
이 흡입된 공기가 발열판을 지나면서 온도를 빼앗아 뜨거워지면 팬을 통해서 순환시켜주는 것이다.
이러한 순환과정을 거쳐서 에어컨 실내기는 증발기가 있는 쪽에서 차가워진 공기를 외부로 송풍하고 다시 더운 공기를 흡입해서 실내온도를 낮추는 장치가 있는 곳이고, 실외기는 실내 내부 온도를 빼앗은 냉매를 다시 외부에서 온도를 뺏어내 차갑게 만든 다음 실내로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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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어컨 수리를 통해 많은 상식을 익힌듯하다. 가정을 이끄는 한 주부로서 우리 집에 있는 가전제품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터득함으로서 더욱 알찬 가정을 꾸려나갈수 있을 것이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 한낮 당장 에어컨버튼을 누루기 앞서 우리집의 에어컨은 아무 문제 없는 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올 여름 에어컨으로 보낼 나날을 생각해보면 결코 간과할수 없는 것이 바로 에어컨의 올바른 사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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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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