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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지칠땐 어떡하나요


BY 매오로시 2007-07-13

저희 시아버님이 한달반전에 치매가 시작되었어요..중기에서 말기로 넘어가는 과정이에요.

아직까지 저희들은 알아보시는데 돌발적인 행동도 하시고 화도 내시고 ..아무튼 겪어보지 못한 분은 생각을 할 수 없을 거에요..

더불어 저희 가족의 생활도 모두 깨져버렸어요..

우선 저만해도 24시간 지키고 있어야 겠기에 꼼짝을 못하고 집에만 있게 되었어요,,,

큰아들과 잠깐 교대로 슈퍼에 시장만 볼 뿐이에요...

집에서 시어버님은 침대에 앉았다 누웠다  반복!! 밖에 나가시려고 반복!!엉뚱한 소리듣등...

이런 상황들을 결국은 맡아서 하는 사람이 며느리여야만 하는지 답답하기도해요..

큰고모는 금요일 저녁에  모시고 가서 일요일낮에 다시 모셔와요..

아무런 자각증세도 못느끼시는 분을 그 분으로 인해 남편도, 저도, 아이들도 생활의 리듬이 엉망이 되고, 저 또한 머리가 터질것 같은데..고모들은 저희 집에서 끝까지 모셔주었음 한다고 해요..

우리사회가 너무나 지나친 효를 강조하다 보니 요양병원이나 요양소에 모시는 사람은 마치 아버지를 버린다는 느낌이 들게 하나 봐요...

그렇다면 모두다가 아닌 며느리만 그 고통을 감내해야 되나요?..

저도 정신적으로 너무 황폐해 졌어요..시어머님도 허리가 아파 집에서 기어다니고 있어요..

합리적으로 살아야 하는게 옳은건지..아님, 나는 힘들어도 끝까지 고통을 안은채 살아가야하는건지  아직 제 마음이 비어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