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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셋이면 뭐하나 ...


BY 막내며늘 2007-07-18

난 음식만드는 것에도 자신이 없고

친정엄마가 장남며느리로 고생하는걸 늘 어렸을 때부터

봤기에 장남이라면 아예 얼굴도 돌리지 않았다

 

그러던중 오남매의

막내인 남편을 만났는데 동서가 나까지 셋이니

셋이 같이하면 뭐든 되겠지해서 좋았건만

왠걸

 

남편은 천하에 둘도없는 효자요

시부모님은 세형제중 남편만 물고빨고

(그럴려면 그냥 끼고 사시지 장가는 왜...)

형제중 제일 물러터지고 착하고 줏대없는

우유부단한 남편과는 달리 아주버님들은

주장이 확실하고...

 

아무튼 결혼 7년내내 우린 주말마다 갔다

내가 아파서 못가면 남편은 아이를 데리고라도

꼭 갔다

주말아침마다 시어른들께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애기때문에 전화를 줄여놓으면

남편핸폰으로라도 왔다

 

결혼해보니

우리큰형님은 세상에 몇안되는 여왕이라

시댁와도 손에 물안묻히려하는

우아한 커리우먼이다

모임도 형님따라 왔다리갔다리한다

이번 아버님생신도

생신을 앞두고 해야하는데

생신이 지나서 했다

왜?

형님이 일때문에 여기오시는데

두번 발걸음하기 귀찮으니까

 

그러니 평일에 하니

늦게오는 사람은 만나지도 못한다

난 애둘데리고 택시를 타고 가니

내가 제일 먼저왔더라...

 

그나마 행사때마다 같이 일하던

둘째형님도 이번에 취직했다고

늦게오셨다

 

참...

며느리 셋이면 뭐하나

시어머니랑 나랑 음식준비하고

설거지는 내차지고

둘째형님도 큰형님이 부러우셨나보다

큰형님 흉내를 내시네...

시어머니랑 시누가 그런다

둘째형님보고

올케. 일하느라 힘들었겠다..

 

참나...

아니 어린 갓난이 보랴

음식준비하랴 산더미같은 설거지하랴

나는 놀고먹었나

 

나는 친정에 올케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거다

왜?

오빠들이 장가를 안간댄다

 

그런데 무조건 며느리만 일하는 풍조는 누가

만들었는가

 

왜 일요일에 모이면 좋을 것을

왜 항상 평일에

김장도 하고 평일에 생신모임을 만들어서

나만 일하냐 그거다

일하는게 억울한게 아니다

모임있으면

시누들도 돕고 동서들끼리도 화합하고

남자들도 좀 거들고

 

아무튼 그래야 신이나지

그다음날 온몸이 방망이로 맞은 것처럼

쑤셔서 일어나질 못했다

 

일하는 며느리만 최고고

돈버는 며느리만 최고고

전업주부며느린 일꾼인가

 

그렇담 나마저 취직하면

우리시엄니혼자서 일 다하시려나....

 

참 가슴이 꽉꽉 막힌다

 

남편이 집에오면서 애기들끼고 고생했다하는데

전혀 마음에 와닿지가 않았다

 

물론 음식만드시느라 시어머니가 제일 고생이셨으나

교통정리 못하시는 큰며느리에겐 꼼짝못하는

시어머니가 제일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