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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남편의 실수!


BY 위대한 유산 2007-07-25

40 중반에 늦동이를 낳고 잘 사는 그 친구가 30대에 한창 사교댄스에 재미를 붙여 그날도
정시에 퇴근하는 남편이 오면 카바레에 갈려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9시가 되어도 남편이  집에 오지 않자 그냥 카바레로 가 버리기로 했는데 마악 집을
나서서 채 몇 걸음도 가지 않아 남편을 먼저 본 친구가 하는대로 자기 집 담벼락에 사지를 쫘악 편 채로 찰싹 달라 붙었다 하는군요. 남편에게 들키지 않으려구.

- 한 겨울. 달밤에 곁에는 연탄재가 쭈욱 쌓여 있는 담벼락에 사지를 쫘악 편 채로 달라 붙어
  있는 두 여자의 모습. 아마도 가히 가관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
그러고 있다가 남편이 집으로 들어간 걸 확인한 후에야 그 길로 카바레에 가서 새벽 2시까지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왓답니다.

그리고는 안방 이부자리 속으로 두 발부터 스으윽 넣으려는 찰라.

남편이 갑자기 눈을 딱 뜨더니 [여보, 나 다 봐아았다. 아까 당신이랑 당신친구가 담벼락에
찰싹 붙어 있는 거].하였고. 그날 친구네는 한바탕 크게 싸웠답니다.

그리고는 글쎄.
실수는 친구 자기가 했음에도 뭐한 놈이 뭐한다구 친구는  [왜, 왜에? 모른 척했어? 당신 실수한 거야.] 그렇게 악을 악을 쓰며 남편에게 대들다가 끝내는 얼굴까지 살짝 할켜 놓는 바람에 그날 그 친구 남편은 출근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 얘길 바로 그 친구로부터 전해 들은 우리들은 또 그 친구가 달라붙어 있던 달밤의 가관이었을 그 장면과 그 장면을 뻔히 보고도 못 본 척 집으로 돌아와 마누라가 돌아올 신새벽까지
잠 안자고 기다렸을 그 친구 남편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웃고 또 웃었지요. 아주 여러번.
아니, 며칠을 자다가도 웃어 댔었지요...

실수는 그렇게 우리에게 웃음을 줍니다.
실수는 그렇게 두려움을 없애 줍니다.
실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니 사람과 동물 사이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우리의 실수는 그리 나쁜 종으로 구분해선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