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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업체, 말뿐인 ''트랜스지방 제로'' 선언


BY 웰빙 2007-08-03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7-08-03 20:39 기사원문보기
패스트푸드업체들이 잇달아 ‘트랜스지방 제로(0)’를 선언하고 있다. 감자튀김 등에 트랜스지방이 대거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자 다시 ‘불끄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이미 올해 초 대형 패스트푸드업체를 상대로 트랜스지방 저감 대책 마련을 권고했는데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말로만 ‘제로’를 외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게다가 일부 업체는 공인기관의 인증 없이 자체 검사결과를 근거로 ‘트랜스지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의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마가린·쇼트닝 같은 고체·반고체 상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심장병·동맥경화 등의 질환을 일으키며 각종 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랜스지방 없앤다’ 약속 이어져=한국맥도날드는 3일 자사 매장에서 쓰이는 튀김용 냉동감자를 트랜스지방 함량을 크게 낮춘 제품으로 전면 교체했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된 튀김감자는 제품 100g당 트랜스지방이 0.2g 미만, 포화지방 5g 미만으로 ‘트랜스지방 제로’로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맥도날드는 설명했다.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 2일 ‘트랜스지방 제로’ 선언을 위한 최종 단계로 이달부터 점진적으로 전국 매장의 포테이토 원재료를 트랜스지방이 없는 이른바 ‘트랜스프리 감자’로 교체해 나간다고 밝혔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지난 6월 포화지방산 저감화 후라잉 오일 개선에 이어 트랜스지방을 개선한 포테이토 원재료를 교체함으로써 패스트푸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인식된 트랜스지방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가져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선언 믿을 수 있나=하지만 패스트푸드업계의 잇단 ‘트랜스지방 제로’ 발표는 업체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출시 중인 제품 포장에는 트랜스지방 함량을 알리는 표기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시한 트랜스지방 표시 기준안에 따르면 제품 100g당 ‘트랜스지방 0.5g 미만’은 ‘저트랜스지방’으로, ‘트랜스지방 0.2g 미만, 포화지방 5g 미만’은 ‘무트랜스지방’으로 표시가 가능하다. 패스트푸드점들은 이에 따라 올 2월 식약청이 권고하는 트랜스지방 함량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모두 교체했다고 앞다퉈 발표했다. 그러나 식약청이 지난 4월16일∼5월1일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파파이스 등 5개 업체 제품을 대상으로 트랜스지방 함량 실태를 조사한 결과 ‘트랜스지방 제로’의 기준으로 삼는 0.2g 미만에 해당하는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식약청 영양평가팀 권광일 연구사는 “업계의 자정 노력으로 감자튀김의 경우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소폭 줄었지만 ‘제로’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올해 안에 패스트푸드점들에 대한 추가 트랜스지방 함량 실태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 제17대 대선 특별 사이트 http://17dae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