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초·중·고교생들의 방학시즌에 맞춰 방학숙제를 대행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데다 학생들의 숙제 의뢰(?)가 폭주하면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어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네티즌 등에 따르면 최근 방학을 맞아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블로그와 UCC(User Creadted Contents) 등을 비롯 전문 대행사이트 등 숙제 대행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들 대행사이트들은 포털사이트를 통한 배너 광고는 물론 스팸메일을 통해 어린(?) 이용객들을 모집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N포털사이트 등 대부분의 포털사이트 검색창을 통해 ‘방학숙제 대행’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자 대행 전문 웹사이트나 블로그, 카페 등이 수십여개씩 검색됐다.
이중 A대행사이트는 방학기간동안 일기 10만원, 그림그리기 1점당 4만∼7만원, 스케치 5만원, 독후감 A4용지 한장당 1만원, 가훈·표어짓기 5천원 등의 금액을 제시하고 있었다.
또 일부 숙제 대행사이트는 고가의 대행금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 주문의뢰 게시판에는 초교생들로 보이는 글짓기, 그림그리기, 공예 등의 숙제의뢰가 수십여개 이상씩 주문돼 있다.
또 B사이트는 초기화면에 ‘주문이 폭주해 2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팝업창 안내메시지까지 나와 있는 등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돈을 주고 숙제를 대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원에 사는 김모씨(39·여)는 “방학이지만 아이가 밤늦게까지 학원에 다니는데다 학원숙제만 하기에도 벅차고 맞벌이를 하다보니 숙제를 도와줄 수도 없다”며 “8월에는 영어캠프도 가야하고 일정이 빡빡해 학교숙제를 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그림그리기나 글짓기 등 획일적인 방학숙제를 요구하는 것도 문제지만 대행사이트를 부추기는 것은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물질만능주의를 심어주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잘하지 못하더라도 학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숙제를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유익하다”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