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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영화관객 서비스 '위험천만'


BY 시마 2007-08-10

[뉴시스   2007-08-08 11:34:22] 
【서울=뉴시스】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두 차례 정전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형편없는 관객서비스로 비난받고 있다.

4일 밤 CGV 광명점. 심야영화를 구경하려는 남녀들이 몰려들었다. 오후 9~10시께 시작하는 영화를 보려는이들이 3관부터 5관까지 400여석을 매진시켰다.

문제는 영화상영 후 불거졌다. 영화가 끝나고 자정 가까운 시간에 영화관의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엘리베이터가 모두 차단됐다.

2대 뿐인 엘리베이터 중 1대는 지하 3~5층만 운영됐다. 시민 400여명은 엘리베이터 2대 앞에서 우왕좌왕해야 했다. 상황을 모른 채 지하 3층으로 내려간 관객들은 다시 7층으로 올라가라는 극장 측의 요구에 7층과 지하 3층을 오가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보다못한 시민 한 명이 휴대폰 영상으로 현장을 촬영하면서 극장 관계자들과 실랑이가 붙었다. “극장내 사진, 영상 촬영을 금지한다”는 극장과 시민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그러나 극장 측은 현장을 촬영한 시민을 “고발하겠다”고 을렀다.

경찰이 개입, 사건이 마무리되기는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불이라도 났으면 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됐겠는가. 그런데도 극장은 촬영금지만 주장했다”며 분노했다. “영화 상영 전 화재에 대비한 탈출구를 관객들에게 인지시키면서도 나가는 문을 모두 막아놓는 어이없는 상황이 우스울 뿐”이라고 혀를 찼다.

앞서 CGV는 7월26일에 이어 8월4일에도 영화관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고로 관객에게 큰 불편을 준 바 있다.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표어로 삼고 있는 CGV 관계자는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 4일 오픈 이후 최고 관객수를 기록했다. 그날 하루만 7000~8000명이 극장에 들었고, (문제가 된) 시간대에 3,4,5관에서 1분 단위로 영화가 끝나 관객들이 많이 모이게 됐다”고 해명했다.

촬영 제지와 계단,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봉쇄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대처가 잘못됐다. 조치를 취하겠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문제는 영화관 자체가 세입자이다 보니 다른 상인들과의 관계 등 여러 문제가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시정토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관련사진 있음>

이승영기자 sy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