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저에게 왜사냐고 묻는다면 ..... 글세요 왜 살고 있을까요?
어린 두 아들을 키우기위해... 잘나든 못났든 내 남편 챙기기 위해?
모르겠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큰아이 유치원 보내고 작은 아이 밥 먹이고 다음에
먹어야 산다고 밥을 챙겨 먹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 남편이 야근하고 오는
날엔 또 빨리 자야 출근하니까 청소도 맘껏 못하고 번개불에 콩궈 먹듯 아침도 굶고
청소를 해대죠) 그리곤 커피 한잔 먹으면서 한숨 돌리고( 솔직히 작작은 아이가 아직 두돌
이 안된지라 한숨 돌린다는건 조금 그렇네요. 한시도 눈을 떼면 사고를 쳐 놔서리)... 그러고
보면 오전이 다 간답니다. 그리고 나서 둘째아이 낮잠 재울 시간이되고... 녀석이 잠들면
뭐라도 해야 할것 같은데 그냥 멍한히 들어오지도 않는 책을 들척거리거나 재미도 모르는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하는 자책감에 우울해진답니다. 차라리 힘들어
도 옆에서 애가 사고 치며 다니는거 수습하러 다니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길지도 않
은 그 시간이 왜 그렇게 무료해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커피를 애가 깨
기전 까지 한 서너잔은 마시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애가 깨면 밥 먹이고 운동 시켜주고 놀아주고... 그러다보면 큰애가 유치원에서
돌아올 시간... 큰 아이 데리고 와서 작은 애랑 목욕 시키고 간식 챙겨주고 큰 아이 공부 시키
고.... 또 그러다보면 처녁 할 시간...
그렇게 저녁을해서 먹고 나면 여덟시가 넘는 답니다. 남편은... 일찍오는 날엔 밥 먹는 시간
외엔 컴터 앞에 앉아 겜하는게 전부죠^^ 첨엔 많이 싸웠는데... 이젠 것도 귀찮아지네요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며 풀고 있어여 요즘은... 그게 더 빨리 화가 풀리니까...
하지만 가슴은 정말 아픕니다. 좋은 엄마가 되어주기는 커녕 매일 화만내는 엄마가
되는것만 같아서요.
열시면 아이들이 모두 잠듭니다. 그러고 나면 정말 내 세상이고... 하지만 할게 아무것도 없
네요 요즘 드라마는 재미도 못 느끼겠고... 남편은 여전이 게임중..
대화라도 하면 좋겠것만 딱히 할말도 없네요.
그냥 잠자리에 듭니다. 누운채로 꼬박 두서너시간은 이 생각 저 생각합니다. 물론 거의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동화속 주인공도 생각하고 대학 연극했던 추억. 돈벼락 맞는 상상
내가 봐도 나란 여자 정말 무의미하단 생각이 드네요.
왜 살아야할까요? 아니 절대 죽고 싶단 생각을하는건 아님. ^^
살면서 그래도 사는거 처럼 살고 싶어서 입니다. 부자를 원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내 스스로
가 너무 좋고 만족스럽고 사랑스럽고.. 그렇게 말입니다.
그런 말이 있죠? 자신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요.
하루에 수십번 제 자신에게 말합니다. 화이팅이라고... 그런데 정녕 듣지못하는 귀를
가졌나봐여. ??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