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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에대한신뢰의 중요성이 무엇인지....나의 가치관까지 혼란스럽게 하는 남편..


BY 대청마루 2007-09-10

어언 5~6년전..

같이 근무하는 사람이라 할수도 없고 그냥..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하게  일하던 남편보다 대여섯살 많은 욕잘하던..아줌마 직원과   어쩌고 저쩌고 ..

그땐 정말 ..사람 삶속엔..이런모습들도 있구나 하며.. 혼란스러웠던 1,2년..이었다

 

남편의 외도 그 기간동안..남편은 나를..

심각한 의부증 환자로 취급했고..

남편 핸폰이나 들춰보는 한심하고 무식한 여자로 대했으며..

아무문제 없다고 큰소리 치는 그사람에게... 쓸데없이 집안에서 남편의심하며..

끊임없이 스트레스만  주는 여자로 대해었다..

 

모든 사실이 들통나고..

그 이후 난,  남편을 비롯한 이세상 모든 사람을 의심하는 병이 생겼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도..지나가는 사람을 보면서도..

가족을 만나면서도..저사람도 아마 자기의 사생활을 감추려 여러모로 애쓰고 있는

지저분한 면이 있을거야..

 

그때까지도...결혼 십년동안 난 ...

이해가 안가는 시어머님의 모습이 있었다..

어느날 시어머님의 모습..

시아버지의 30여전 외도와 또 다른면으로 인해 30여년동안  쌓인 감정을...

아들며느리 딸 사위앞에서 술한잔의 힘을 빌려...

폭발하듯이 죽음을 무릅쓰고 당신의 묵은  감정을 뿜어내는걸 이해못했었다..

그냥 나이드신 우리나라 여자중 한사람의..

단순한 아무것도 아닌 가벼운 한의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무렵 밖에서 남들한테.. 얌전하다 얌전하다..는 소리를 듣는

아버지를 닮은 남편의 모습을 알게된 순간..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던..본인에게 있던..그녀에게 있던..나에게 있던..

솔직히 난 그이후 남편을 맘속으로 인간취급 안했다..

남편의 외도때문이 아니라..남편의 이상한  사고방식과 가치관 때문이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던가..모든걸 내 탓으로 돌리며..내 부족함으로 돌리며..

몇년동안 나름대로 조금씩 조금씩 대화를 해오며..잊어주는척 했겠지만,

 

몇년이 흘렀어도...,어쩔수 없어  하는 부부관계  중일때마다 ..

그녀와의 일들..처음부터 끝까지를 떠올려야 했으니..무슨 부부 잠자리라고 할수 있을까..

이런 시간이 그렇게도 오래갈줄은 몰랐다. 

솔직히 얘기했으니..남편도 나의 마음을 알고있었다. 

 

그러는 시간들 속에..그래도 남편은..가끔 하는 대화중에도..

우리나라 남자들..그정도 한번씩 다들 속썩인다..이세상 여자들..그정도는 다들

가슴앓이 하며 살아간다..그러니까 너도 그냥 살아라..하는식의 대화..

그 태도에 눈물과 가슴을 치며.. 5년여를 꾸역 꾸역 살아왔다....

 

하지만 며칠전, 늦은시각...

남편의 귀가를 멀리서 부터 보게됐을때..

끊임없이 통화하며 걸어오는 남편..그냥 두고 봤다..

하지만 남편은 가까운 곳에서 내가 갑자기 보이자..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며 흔들리는 눈동자!!!!!당황하는 손동작!!!

한번속은 아내한테 또 속일순 없었다..

 

누구길래 그렇게 갑자기 끊냐고 하니..느닷없이도

전에 그여자 라고 말하는 당신..연결된 일때문이라고..

 

꺼림했던적 그런모습...

그동안에 계속 수 없이 있었어도.. 설마설마..그냥그냥 지나갔었지만...

이번엔 느낌이 강력하기에  전화기좀 보자고 하니..옛날처럼 여전히 전화를 뺏으며..

뒤돌아서서.. 서둘러 문자, 통화번호 삭제하는 ..남편..

 

남편의 본모습을 알게된 예전 그일 이후도..

끊임없는 모습이기에..끝까지 몰아부치는 내게..

결국엔.. 요즘 채팅녀와.. 두번째 만남을 갖고 오는 중이라는 남편..

 

그날 낮..

아들은 학교수업도 빠진다는 선생님의 연락으로 나를 하교시간에 맞춰 아들을 데릴러 가게끔 하는  와중에도..남편은 채팅녀와  문자를 주고 받았을 것이며,  그 몇시간후는 그녀와 저녁식사를 했다는걸 본인입으로 말을 할때..난 그동안 망설이기만 했던..

큰칼을 들고 달려들고 싶었다..

 

또한번 태풍이 지나가고 몇일후.. 이제는 하는 말이..

그냥..가끔 바라는... 가벼운 일탈이다..아무일 없었다..

가정에 90% 마음있고..나머지10% 채우고 싶어 두번 만났다..

가벼운 일탈후엔..집으로 돌아오지 않느냐..내가 딴살림이라도 차렸냐..

날 그냥 내버려 두고..그럼 당신도 남자 만나라..당당하게 말하는 남편..

내가 막상 행선지 밝히지 않고 오랜시간 나가면...

어디 있는지만 말하라고..가정에 기본은 하라구..하루종일 문자 보낸다..

 

그렇게 당당하면..통화내역서를 한번 가져와 보라고 얘기하자..

남의 사생활을 알아서 좋을게 뭐있느냐는 태도..

난, 이혼은 안한다..나정도는 이혼사유도 안된다. 그러니 그냥 그러려니하고 살아라..

사람시켜서 통화내역서 뽑아보면..법적으로 가만 안있겠다..

굳이 이혼을 원하거든..애들 신경쓰지말고..너가 나가라....

 

난 지금 며칠째..

외도시작부터..본인의 흐트러진 생활을모두..사생활이라며 간섭말라는 남편말에..

 

도대체 ...

이나라에선  부부사이에서의 사생활은 과연 무엇이며...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사생활인지가 궁금해서..여러 이혼 판례를 보았다..

 

정말 외도사실을 배우자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증명한다는건..

신이 아닌이상 도저히 힘들거 같았다..

여관에서 들켜도 여간해선..입증이 안된다는 내용..참 우습다..

 

그래서..부부사이에서..죽이고 죽는 일들이 생기는건가..

부부사이의 살인사건이..이젠 이해가 간다..

 

만약, 어느날 갑자기..법으로..

부부사이에선 개인통신 내용에 대한 모든걸 배우자가 원할때..

서로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법이 주어진다면..과연 이나라 가정에선  무슨문제들이 나타날까..참 궁금해진다..

 

내가정에서만 강력한 폭탄이 터지고 회오리 바람이 지나곤 하는걸까...??.

내가정만 이런가?

나만 남편의 그 "잘못된 사생활"을 이해 못해주고...

이렇게 난리를 펴며 살고있는건가?

 

본인의 잘못된 모습을..반성이나 용서가 아니라..

이나라 이상한 법과 잘못된 이중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르짖는 사생활!!

그 사생활만 악착같이 유지하려 애쓰며..

법적으로 배우자가 끝까지 터치 못할거라는  믿음에  계속 이어가는 그 사생활..

 

난이제  그사람의  잘못된 사생활과 사고방식, 가치관을  고쳐보려..

이해하려..알아내려... 애쓰기 보다..

아이들을 비롯한..걸리는게 너무나 많고..정리할게 너무나 많지만..

잘못이 뭔지..죄가 뭔지를..알수 없게 되가고 있는 나의  가치관까지  흔들리며 사느니..

차라리 내 삶을... 이쯤에서  정리하는 방향으로..

선택을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혼란스러움 한가운데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