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백중이 지난지도 벌써 보름이 넘었다.
딱히 절에만 가면 마음이 편해지는것이
당연지사라고 생각했는데..
특히 비오는 산사에서의 그 운치는 잊을수가 없고...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백중날..
울엄아는 지극한 신심으로 날 인도하시곤 한다.
그날도 날 부르셨다.
한시간여를 버스를 타고 절에 들어선 순간..
그 많은 사람들..
법당안은 말할것도 없고..
마당안이 사람들로 꽉 찼다.
엄마는 날위해 자리까지 미리 찜해두는 센스를 ...
겨우 가쁜숨을 추스리며 자리에 앉았다.
스님들의 염불소리..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사람들의 경소리..
그 와중에 코앞의 여자는 절을 하느라
궁둥이를 내앞에다 갖다댄다.
:어휴" 정신없어..
조용한 산사에서의 내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기도할 마음은 저멀리 가버렸다.
신심은 아무때나 우러나오는게 아니더라..
엄마는 계속 내게 절하라고 재촉하시지만..
이미 난 마음이 떠나버렸다.
뭘 빌었냐고 물으시는 울엄마..
엄마!! 죄송해요..아직난 멀었나봐요..
속으로 대답을 하며 용서를 빌었다.
울엄마는 그날.. 백일기도 개근상까지 타셨다.
말이 백일이지...
그 무더운 여름을 기도로 승화하신
울엄마는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시다.
일흔이 넘어 이제 완전 할머니지만...
그래도 자식사랑에 오늘도 새벽기도에
하루도 빠질날이 없는 울엄마를
난 너무 사랑합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