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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의 완소사랑


BY 대나무사랑 2007-09-13

칠월백중이 지난지도 벌써 보름이 넘었다.

딱히 절에만 가면 마음이 편해지는것이

당연지사라고 생각했는데..

특히 비오는 산사에서의 그 운치는 잊을수가 없고...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백중날..

울엄아는 지극한 신심으로 날  인도하시곤 한다.

그날도 날  부르셨다.

한시간여를 버스를 타고 절에 들어선 순간..

그 많은 사람들..

법당안은 말할것도 없고..

마당안이 사람들로 꽉  찼다.

엄마는 날위해  자리까지 미리 찜해두는 센스를 ...

겨우 가쁜숨을 추스리며 자리에 앉았다.

스님들의 염불소리..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사람들의 경소리..

그 와중에  코앞의 여자는 절을 하느라

궁둥이를 내앞에다 갖다댄다.

:어휴"  정신없어..

조용한 산사에서의 내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기도할 마음은 저멀리 가버렸다.

신심은 아무때나 우러나오는게 아니더라..

엄마는 계속 내게 절하라고  재촉하시지만..

이미 난 마음이 떠나버렸다.

뭘 빌었냐고 물으시는 울엄마..

엄마!! 죄송해요..아직난  멀었나봐요..

속으로 대답을 하며  용서를 빌었다.

울엄마는 그날.. 백일기도 개근상까지 타셨다.

말이 백일이지...

그 무더운 여름을 기도로 승화하신

울엄마는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시다.

일흔이 넘어  이제 완전  할머니지만...

그래도  자식사랑에   오늘도  새벽기도에

하루도 빠질날이 없는  울엄마를

난 너무 사랑합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