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상회담에서 실제 오간 대화다. 김 위원장 : ...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노 대통령 :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 의전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 :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이 협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취지로 설명하자) 대통령이 결심 못 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 노 대통령 :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 하루 더 체류해달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요청에 노무현 대통령이 원칙을 또 한번 강조했다.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았을 법한 김정일 위원장도 직접 경험하고나니 아마 조금 섭섭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랴. 원칙이라는데... 김정일 위원장의 이런 즉흥적 스타일을 두고 탈근대 스타일로 느끼는 낭만적인 분이 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졸지에 꽉 막힌 근대주의자로 기억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회담의 성과지 스타일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 정말 징글징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