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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니~


BY 외로움 2007-10-06

 

나이?  여기, 촌에 할매들 말로 오십 밑자리 까니,

영 감정적으로나 뭘 생각하는거나 단순해지고 기억이라곤 전혀 나질않고

어떨땐 우리집 전번도 기억몬하고,,

 

오늘 장날이라 장엘 가면 인자 뭐 부끄럼도 없고 누가 볼테면 봐라,,이런 심보고

물건 깍는것도 예사고,,사과 3천원어치 한 소쿠리 사는데도 아자씨요? 아자씨는

한개 낑가주는걸로 아는데여??했더니만,,아? 그렁교? 함써

젤 인물 좋은걸로 윤이 반짝반짝 나는걸로 자기 바지가랭이 씨익~문지르더마는

그걸 봉다리에 손수 넣어주대,,,

 

이넘보고 봐라봐라,,주둥아라 가만히 놔 둘거 아이재?? 주면 다행이고 안주면 말고

뭐 그런기지,,했더니,,니가 인자 걍 달라고 내놓으라고 막카네,,,이칸다,,

이넘 건강 에좋다허니 마 한 소쿠리 담아라 허고,,내는 또 콩이 좋다하니 콩좀 살라카이

까만콩 한되에 만원이라카네,,흐미야 비싸다,,,눈감자 하고 사삐리고,,

찹쌀 한되에 4천원,,이 아주마이 딱 되만 주네 다른장날엔 손으로 두주먹 더 넣어주던디

이 아주마이 장사는 글렀다,,,두주먹 더 넣어주는 그기분이 얼매나 째지는데~~

 

돼지고기 살려니 넘 많이 묵어 도야지 많이 키우는꼴 뙈삐리고

꽁치한 소쿠리 오천원,,오징어 3천원,,,뭐 짜다리 산것도 없이 몇만원 날라갔네

도둑맞았나 싶어 연신 계산해봐도 딱 떨어지네,,,

저녁 차렸더니 우리 장에가서 뭐 샀더라?? 이카네

반찬이 없다 이거지,,,,뭐 샀기는 니도 봐놓고 묻나? 반찬이 없다카지 이리 빙빙돌려서 말하니 얼매나 얄미운지,,에효~~꽁치굽고 콩장하고 된장찌개,,오이소박이하고 묵음됏지

뭘 더 바래노...나도 니 이번달 부터 일한다꼬 이거저거 다 헤멕이고 싶다

니입만 입이고 내입은 주둥아리가,,,니기미,,

 

대머리노총각은 요새 지가 좀 뉘우친다나,,,늦은아침에 우리집마당에 와서는 고함치더니

지혼자 장엘 갔다함써,,강아지 새끼,,하고 닭 세마리 사 가지고 왔담서 그것도 자전거타고

오르막엔 낑낑거리고 자전거끌고 걷고 해서 한시간 가량 걸려서 왓단다

 

아이고,,,우리도장엘 갈긴데 같이 감 됄긴데,,,햇더만

 

내는 안가는줄 알았지 모,,지가 돈있으모 술 퍼기 땜시롱 또 동네 개구신 맹글까봐

돈을 다 써뿌렸단다,,나도 인자 나이먹응께 정신차리야제 이카네

허이구,,그 다짐 지발 오래오래 지키시소,,

 

허구야 아자씨 갑자기 변하모 안돼는뎅,,,했더만,, 허연 눈알 부라리며 번쩍번쩍한

이마 땀 훔치며 좋다고 연신 싱글벙글이다,,

 

점심 우리집에서 묵는줄알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