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두달 열흘을 쉬고 오늘 새로운 직장에 첫출근을 했어요.
바로 이틀전만 해도 노는 남편이란 글에 같은처지로 답글 달았던 저인데
오늘은 또 이런 글을 올리는 입장이 되었네요.
비록 보너스도 퇴직금도 없는 남들에겐 보잘것없는 직장이지만
남편이 나가서 일할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간만에 아침일찍 일어나 뜨거운 밥에 뜨거운 국에...
나는 잠을 설쳐 하품이 나고 울 신랑은 혓바닥 안 데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늘 같이 있으니 안 심심하고 집에서 놀아도 집안일 잘 도와주는 자상한 남자라
나는 당신이 놀아도 좋다고 말은 했는데 아마 그런 저를 보면 울 신랑은 참 철없다 했겠지요.
암튼 직장 구해서 시원섭섭합니다.
아니 이제 같이 늦잠 자고 소파에서 티브 리모컨 잡고 뒹굴고
같이 장보러 다니고 집근처 공원 산책가고..
그 꿈같던 시간이 지나가 버린것 같아 조금은 아쉽기만 하네요.
비어있는 소파를 보니 남편이 출근한게 새삼 실감도 되고
저녁에 또 올텐데 웃기게도 남편이 살짝 그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나는 좀 더 쉬어도 되는데 하고 남편은 쉬면서 직장걱정 하는것보다
나가서 일하는게 속편하다 하던데 이제 남편 속은 편해졌는지 모르겠네요.
남의 돈 먹기가 안쉬울텐데 말이죠.
우리 신랑 취직햇다는 글 올리면서 실직중이신 다른 님 남편들도
곧 좋은 소식이 왔음 좋겠다고 생각햇어요.
첨 실직한다는 소식에 잠시 우울했지만
같이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좋았고
또 새로운 일자리가 나타나서 생게걱정을 들게되니 기쁘고 그렇네요.
언제 또 실직한다는 소리를 듣게될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어머 그래요? 하면서 웃을수있는
아내로 남편곁에 오래도록 남아있고 싶습니다.
나중에 돌아오는 남편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어요.
여보야 우리 평생 지금처럼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