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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부인, 명단 누락으로 경선투표 못해


BY 한 둘 2007-10-14

이해찬 부인, 명단 누락으로 경선투표 못해

[데일리서프라이즈 최한성 기자] 민주신당 이해찬 예비후보의 부인인 김정옥 여사가 14일 실시된 서울지역 국민경선 투표에 참여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인 명단에서 누락됐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김정옥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당 경선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관악구청과 관악구민회관을 방문했다. 그러나 투표인 명단에 이름이 없었던 까닭에 결국 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앞서 김 여사는 당에서 발송한 투표안내문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투표안내문이) 있다는 것은 명백히 투표인에 들어있다는 것이다”라면서 “이런 불상사가 있어서 매우 유감이다. 김 여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상당히 많은 투표인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후보를 뽑는 과정은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이름에 상치되는 결과만 도출되고 있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 “당이 ‘전수조사를 했는데 답변을 못 받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언급한 후 “그렇게 누락이 됐으면 이게(투표안내문) 안 왔어야 하지 않느냐”며 “이에 대해선 당이 적절한 해결책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문제를 두고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자칫 이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갈 경우 15일 선출될 대선후보가 무효화 논란에 휩싸이는 등 민주신당 전체가 적잖은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고 본 까닭이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 부인의 이름이 국민경선 투표인 명단서 누락된 데 대해) 아직 (캠프차원에서)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선거무효 소송은 정치적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당에 유감을 표시하는 정도지 (경선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 뭘 하겠느냐. 이걸로 걸어서 무효화시킬 순 없을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제보를 받은 누락자 명단 등) 밝힐 것은 다 밝히겠다”라는 말로 문제제기를 이어갈 뜻임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마지막까지 폭력으로 얼룩진 선거가 되고 있다. 전북지역 선거에서는 ‘택시회사와 공모해 선거인단을 실어나르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며 “마지막 날까지 승복할 수 없는 절차의 미비성이 비쳐지고 있어 아쉽다”는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투표를 마친 뒤 “우리는 경선을 끝까지 깨끗하게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언급하면서 “결과는 선거인단이 선택하리라 본다. 경선의 마무리가 잘 되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최종 역전에 대한 희망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한성 (marunnamu01@dailyseo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