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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잡는 장난감 립크림


BY 프릴 2007-11-05

2007년 11월 05일 (월) 09:06   일간스포츠

[JES] 월요일에 찍은 이 사진은 제가 알고있는 초등학생 2학년 여자 아이의 입술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이 여자 아이의 입술 선이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빨갛기에 제가 물었습니다.
 
"OO야, 너 혹시 엄마 화장품 발랐니?"
 
"왜요?"
 
"입술이 너무 빨개서 엄마 립스틱 발랐는지 물어봤어"
 
"엄마 것 말고 내 것 발랐어요. 립크림요"
이 아이와 대화할 때만 해도 찬바람에 입술이 마르고 거칠어지는 계절이 되면 제 딸에게도 사주는 립크림을 바른 줄 알았습니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그 아이를 다시 만났는데 아이의 입술이 사진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사진 1). 저는 놀랐습니다. '밤새 안녕'이라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물었더니 춘천 이모집에 갔을 때 집 앞의 마트에서 구입한 예쁜 가방에 들어있던 립크림을 발랐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것인지 궁금해서 아이에게 가져와 보라고 했습니다.
 
투명한 가방에 들어있는 장난감같은 화장품 세트로 보였습니다 (사진 2). 립크림과 아이새도우·매니큐어· 로숀·반짝이 등 내용물이 다양했습니다. 아이는 예뻐 보여서 엄마에게 사달라고 졸랐고 1만원을 주고 구입하게 되었다는데 아이가 발라서 입술이 이리될 줄은 엄마도 전혀 몰랐기에 꽤 놀랐다고 합니다.

 
아이가 입술에 발랐다는 바로 그 립크림입니다 (사진 3). 어른들의 것을 흉내냈군요. 아이는 립크림 두가지를 입술에 바르고 지난 금요일에 저를 만났는데 입술이 자꾸 마르는 느낌이 들어서 입술에 침을 발랐다고 합니다.

그러자 입술이 점점 더 당겨지는 느낌이 들더니 급기야는 입술 주위가 터서 평소처럼 입을 벌리고 웃지도 못하고 먹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학교 급식 때도 평소 사용하던 숟가락을 입에 집어 넣지 못해 작은 숟가락으로 점심을 먹었다고 합니다. 참 안타까웠습니다.


"OO야, 너와 같은 아이가 또 생기면 안 될테니 세상에 알리자."
 
"어떻게요?"
 
"선생님 블로그에 글로 올릴게"
 
그리하여 아이는 자신의 경험을 말한 후에 구입했던 제품을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립크림 외에 무엇을 더 발랐느냐고 물었더니 로숀과 반짝이를 볼에 조금 발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지없이 부작용이 생겼답니다. 아이 말이 볼이 거칠어졌다고 해서 만져보니 다른 부위보다 훨씬 거칠해져 있었습니다.

 
화장품에 관한 한, 그리고 입술에 바르는 립스틱이나 립크림에 관한 한 비싼 게 좋다는 것은 사용해 보신 분들이 대부분 느끼고 계시죠. 그만큼 입술은 예민한 부위입니다.
 
하루가 지난 뒤 아이의 입술입니다 (사진 4). 입술 주변에 딱지가 생긴 걸 보니 차츰 나아지겠죠. 아이는 매우 답답해했습니다. 얼른 나아서 입을 크게 벌리고 실컷 웃어보고 싶다고요.
 
표시 성분을 읽어 보았지만 어떤 성질의 것인지 명확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사용상 주의사항을 읽어보니 어디에나 비슷하게 적혀있는 문구인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증 등이 발생했을 때는 사용을 중단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건 분명히 어린이를 위한 화장품은 아니며 장난감으로 취급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보관 및 취급상의 주의사항에 참 어처구니없는 문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유·소아의 손이 닿지 아니하는 곳에 보관할 것' 현실적으로 참 황당한 문구입니다. 소아는 어린아이를 의미하는데 도대체 몇살까지 일까요?

토토 [blog.daum.net/wittytoto/]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