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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저냥 먹고 살만 하신 분들 중에...


BY 궁금 2007-11-12

그런 분들 중에 혹시 보험설계사 하시는 분 계신가요?

제가 아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아이 학교 학부형이자 같은 아파트 사는 사람이예요.제게 매우 친절하고(때론 부담이 될 정도로) 제 앞에서 제 칭찬이나 우리 애들 칭찬도 많이 해줍니다.하지만,제 앞에서 제가 잘 모르고 얼굴만 아는 여러 동네사람들에 대한 험담 또한 많이 합니다(전 그럴 정도로 친하다는 생각은 안 들거든요).

이 사람은 제가 이 동네에 이사와서 아는 사람이 없을 때 제게 친절하게 한 사람인데 그때 제가 아는 사람도 없고 어디 마땅히 쏟아부을데도 없고해서 애 키우며 힘든거,시댁때문에 힘든거,남편때문에 힘든거,이런거 얘기 했었드랬습니다.저희 집안 속속들이는 모르지만 암튼 저에 대해 대강의 경우는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이렇게 남의 얘기는 잘 들어주는 반면 저는 그 사람의 신변에 대해 그 사람보다는 많이 알지 못합니다(자기 속마음은 거의 얘기를 안 해요).

제가 아는 것이라곤,그 남편이 사업을 하고 있고,강남에 집이 두채고(지금 사는 집도 강남입니다),그 집 큰 애가 사립초등학교를 다니고 해외 어학연수도 보냈었고,굉장히 활동적인 성격이라 아는 사람 많고,아파트 반장도 하고,잠시라도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꼭 뭘 배우러 다니거나 집안에 있는 날에는 하다못해 가구 위치라도 바꿔놓거나 포인트 벽지라도 바릅니다.

그런데,이 사람이 요즘들어 보험 설계사를 한다고 합니다.저한테 이런저런 설명을 하데요.보험을 들으라고는 직접적으로는 말 안 하고요.보험의 필요성에 대해서만 열심히 설명하더라구요.저희는 보험도 많이 들어놓은데다가 더 이상은 들을 만한 여유도 안됩니다.지금도 저희는 사는게 빡빡해요.저희도 역시 강남 사는데 저희는 전세 살아요.사실 강남 살기엔 좀 쪼들리는데 남편이 너무 우겨서 이사왔고요.

첨에는 워낙 그 사람이 활동적이고 일 벌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래서 보험일을 하나보다 생각했었는데,저희 남편한테 그 사람 보험한다고 하니까,남편이 사업이 잘 안되나? 그러는거예요.그냥 흘려들었는데,생각해보니 좀 미심쩍은 부분도 있는거 같아요.

제가,우린 사실 강남 살 형편 안된다,남편이 우겨서 오긴 왔는데 지금도 내가 틈만 나면 우리 형편에 맞는대로 이사가자고 한다,했더니 약간 눈빛이 흔들리는거 같았고,그 사람이 그때 날 찾아왔을 때 난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고 더구나 몇시쯤에 외출할거란 얘기를 했었는데도,시간안에 얘기를 끝내지 않고 내가 옷을 갈아입느라 방에 들어가면 방에 따라와서 얘기하고 욕실들어가면 욕실까지 따라와서 얘기하는 거예요.보통때 그 사람같으면 만약 내가 외출을 하려고 했다면 나중에 얘기하자던가 아님 내가 나갈 시간안에 얘기를 끝내던가 했을텐데,내가 노골적으로 시계까지 처다봐도 계속 얘기하는거예요.게다가 이건 좀 아분가 싶을 정도로 계속해서 제 칭찬을 하고요.

제가 약속장소까지 걸어가는데 자기도 그 쪽 방면에 약속이 있다면서 계속 같이 걸어가며 얘기하고, 그 사람 약속 장소라는 곳 앞에 좀 떨어져서 횡단보도가 있었는데 제가 그걸 건너야 했거든요.마침 파란 불이 깜빡거리길래 빠르게 인사하고 제가 막 뛰어갔거든요.그때 그 사람의 안타까운 눈빛이 느껴지는거예요.

그냥 먹고 살만큼 살고 집에 있기 깝깝하고 뭔가 하기 위해 나왔다는 사람치고는 좀 필사적이고 그 사람의 평소때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고,그 사람이 예전에 자긴 10억 모아서 늙으면 실버타운 들어간다고 했는데 그러려고 그러나(있는 사람은 또 있는대로 욕심이 많다니까) 하는 생각도 들고 뭐 반반이네요.

여러분은 느낌상  이 사람이 그냥 의욕적인 성격이라 이 일을 한다고 생각하세요,아님 이집 남편이 사업이 잘 안되거나 뭔가 다른 일이 있을거라 생각이 되세요?

의욕적으로 일을 하고 싶은데 30대중후반이니 전문직으로 경력이 웬만큼 쌓인 사람 아니면 취직하기 힘드니까 이 일을 하게 된건지,아님 정말 무슨 일이 있는건지 궁금하네요.저로 하여금 제 얘기를 하게끔 유도는 해도 생전 속마음 얘기는 잘 안 하는 사람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