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42

이명박 '욕쟁이 할머니' 광고 "국밥도 위장" 논란


BY 쩝... 2007-11-30

이명박 '욕쟁이 할머니' 광고 "국밥도 위장" 논란

 

 

[중앙일보 김진희]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TV 대선광고 ‘욕쟁이 할머니’편이 ‘거짓 광고’ 논란에 휘말렸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을 배경으로 찍은 이 광고에 나왔던 ‘국밥집’ 할머니가 실제로는 강남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광고에는 국밥집 할머니가 등장해 이 후보에게 전라도 억양으로 "다 쳐먹었으니까 이제 경제 좀 살려라, 잉?"이라고 말한다. 지난 27일 공개된 이 광고는 서민 경제를 살리는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낙원동이 아닌 강남에서 '욕쟁이할머니포장마차'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강종순(67)씨다. 강남에서 술을 마셔본 사람들에게는 이미 얼굴이 잘 알려진 인물. 광고의 전라도 사투리와 달리 실제로는 충청도가 고향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에는 "광고이니 이해해야 한다" "민감한 시기에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등 의견을 올리며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네티즌 아이디 'BD'는 "위장전입, 위장취업, 위장지지에 이은 위장광고인가", '제리'는 "보통 저런 광고는 실제 그 곳 사람들을 써야 진실성이 국민에게 호소가 되는 법인데 강남에서 돈 잘 버는 할머니가 '먹고 살기 어렵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호소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엔 '위장국밥'이라니 실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광고인 만큼 사실 여부를 일일이 따지지 말고 적당한 인위적 장치로 이해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네티즌 '향기'는 "이것은 광고일 뿐이다. 광고는 최대한의 효과를 올리기 위해 인위적 장치를 설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까마구'는 "언제부터 광고보고 사실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는가", '블루'는 "CF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만 알아들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반론을 폈다.

이에 대해 이번 광고를 기획한 한나라당 정병국 선대위 홍보단장은 “국밥집 할머니로 등장했던 분은 실제로는 강남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할머니”라며 “헌팅 관계자들이 그 포장마차에 갔더니 욕을 하더라고 해서 데려다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포장마차에서 찍으려고 했더니 우리가 원하는 콘셉트가 안 나와 국밥집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짓 광고 논란에 대해 정 의원은 "광고에는 ‘종로구 낙원동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할머니’라 명시하지는 않았다'며 "광고는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만 전달하면 되는 것인데 오해하지 말아달라. 시비 효과가 있다는 것은 광고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