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은 시댁과 저랑 따로해요.
근데 신랑이 시어머님과 통화하고 나서 저에게 묻더군요.
"김장 양념이 남았다는데 달라고 할까?"
(전 시댁에서 잘 가져오는 편이 아닙니다.
가져올때 부담이 너무 커서. 시어머님이 주실때 부담스런 말씀을 많이 하시고 시아버님은
워낙 주시는 걸 좋아하시는 편이 아니거든요.)
신랑의 말을 듣고 그럼 총각김치를 담아서 시댁에도 드려야겠다 했죠.
그래서 택배로 양념이 왔습니다.
택배상자는 제가 드린 고구마 상자더라구요.
시부모님이 고구마를 좋아하셔서 거의 겨울에 한상자씩 보내드립니다.
고구마상자에서 꺼낸 양념통이 허옇더라구요.
흙가루가 잔뜩 묻었어요.
상자를 치우니 상자놨던 자리에도 흙이 떨어져있고.
상자를 자세히보니 흙을 하나도 털지 않은 상태에서 택배상자로 쓰신겁니다.
상자를 털어보니 흙이 두줌은 나옵니다.
순간 참 섭섭해지데요.
괜히 양념을 달래서 주기 싫은신것 주셨나 싶기도 하고.
전 항상 시댁에 무언가를 가져갈땐 제일 좋은통에 담아서 두고 오고 새로 생긴 통이
있으면 가져다드리기도 했는데...
마당에서 상자한번 탁탁털어 보내면 되실 일을 참 성의없어 보이시네요.
총각김치 담자마자 시부모님 드릴것 반 먼저 덜어놓고 내것을 담아놨습니다.
난 항상 조심스레 살피며 드렸는데 시부모님 마음은 저랑 틀린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