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이 말라리아 감염을 막는 ‘방패’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런던대 밥 신든 연구팀은 해삼의 단백질인 렉틴(lectin)이 모기의 원충을 죽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공공과학도서관 병원균지(plos pathogens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해삼에서 추출한 렉틴과 모기의 유전자를 융합한 결과 렉틴이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충 '오오키네트(ookinete)'를 죽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기의 말라리아 원충인 오오키네트는 수천 개의 딸세포(세포가 분열해 새로 생긴 세포)를 생산한다. 이 딸세포는 모기의 침샘으로 보내졌다가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 먹을 때 인체로 흘러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그러나 연구팀의 실험결과 해삼의 렉틴에 노출된 오오키네트의 딸세포는 모기의 침샘으로 이동하기 전에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해 유전공학적으로 말라리아가 체내에서 자랄 수 없는 모기를 만들면 말라리아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앞으로 말라리아가 없는 모기가 만들어지면 번식을 통해 점차 말라리아 없는 모기들이 증가, 세계적으로 말라리아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밥 신든 교수는 “‘유전자조작 모기’로 말라리아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추가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말라리아 감염을 막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라리아는 매년 세계에서 5억명 이상이 걸리고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전염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인구 40% 이상이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을 갖고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