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도 자도 잠이 온다.
얼마만인가.
그사람이 꿈에 나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목소리만 나왔다.
꿈속에서 언니랑 어딜 갔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꿈속에서도 나는 지금의 상태(결혼하지 10여년)였고,
휴대폰을 받으니 목소리가 그사람이었다.
그사람 목소리는 그냥 평범하지가 않다.
약간의 사투리가 섞여있고, 톤도.........
꿈속에서도 나는 너무 놀랐다.
무슨 내용을 주고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그때 내가 참 많이 좋아했었다.
그사람은 그냥 동생처럼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나를 참 예뻐하면서 정말 잘 해주었었다.
나이차가 9살이나 나서 내나이 스물 갓 넘기고, 그사람은 결혼적령기에 있었기에
그사람이 집에(지방) 가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내 이야기를 하고는 부친한테 잿떨이에 맞았다고 했다.
나는 막내이고, 언니들도 둘이나 결혼전이었고.......
그렇게 우린 헤어졌다.
그사람은 선을 보고 한달도 지나지 않아 결혼식 날짜를 잡고.........
딸을 낳았다는 소리는 들었다.
그 딸이 지금은 중학생정도는 되었지 싶다.
나도 결혼 적령기에 지금의 남편을 사내연애로 결혼을 해서 지금은 두아이의 엄마이다.
남편은 성실하고, 애들한테도 잘한다.
좀 다정다감한 면이 없긴 하지만, 여전히 착하고.......
나는 지금의 남편을 사랑한다.
가끔 그사람이랑 결혼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아주 가끔 하긴 한다.
그리고 그사람이 궁금하긴 하다.
지금 어느 도시에 살고 있으며,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내 나이가 30대 후반이니, 그사람도 50을 보면서 가고 있겠지.
그사람도 참 성실했는데.........
잘 살고 있겠지.
지금의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