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제일 쾌활한 큰아이가 결혼하고 난 우리집엔 명랑한 웃음소리 대신에
"소리없는 우아한 미소" 들만 남았다
그러나 둘째 셋째 모두다 직장인이고 보니 회사일로 야근을하거나 일찍 퇴근할땐
친구들과 놀다가 혹은 취미생활을 하다가 심야할증 택시를 탈 시간에 귀가한다
남편은 대한민국남자들이 다 그렇듯 조백(조기에 백수가 됨)이 되어 내옆에 같이
있으나 나이 들어 가면서 나타나는 남자들의 징후가 그대로인 남자다
집안청소 도와주며 잔소리,잔소리.. 가끔 설겆이 도와주며 또 잔소리
자식들도 2~3년 안엔 모두들 결혼할 나이이고 보니 여행 이라도 가자고 하면
"두분이 정답게 다녀 오세요" 하고 부모의 부재를 즐기고 싶어하는 눈치다
몇년전 명퇴라는 미명을 붙여 회사에서 퇴출당한 아저씨도 할아버지도 아닌
50대후반~60대의 남자들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니 새로운 일을 시작 하기엔
용기가 없고 놀기에는 너무나 싱싱한 나이이다
이렇게 재미없는 상황이 주어지니 아이들 키워 놓은후 자유롭게(?) 살고싶던
중년의 엄마들은 늘어나는 뱃살과 함께 메말라 바스락 거리는 마음만 남아
양미간 에다 (川)자를 써서 재미없는 얼굴로 살고 있다
중년은 결실의 계절이라고 쏘삭거려서 중년에 도달하고 보니 그게 아니다
마지막 50대 인데도 아직 풋중년이라 그런가? 또 속고 더 익어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