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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이 점점 왜이러노..


BY 라임 2008-01-08

월급날 21일.

내전재산  삼만이천원.

예전 보릿고개가 이런 심정이었을까ㅠㅠ.

머, 돈이없으면  안나가고 안먹고 안쓰면 되지만...방학한 꼬맹이 한테 참 미안해죽겠고.

같이 사는 동생이  갑자기 일때문에 계약차 외국나갈일이 생겼는데,  뱅기값밖에  없다고 여비를 좀 빌려달라는데.. 남편에게 친정일로  돈얘기 하느니  죽는게 낫지..생가슴만 앓기를  일주일...

 

사실  구제불능 친정엄마  덕분에 친정 하루아침에  쑥대밭되고  동생은  얼떨결에  공중에 떠버렸다.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 속에서도 죽어라  자기일 열심히 하는동생...어찌되었건

돈은 만들어 준다고 걱정말라고 큰소리치긴 했는데...

주위에  만원한장  빌릴  사람도 없고 누구에게 아쉬운소리는  부모님에게도  못하는 성격인지라  속끓이다 죽지  싶었다.

 

모르겠다. 미쳤다 생각하고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결혼  12년만에  돈예기는  처음.

친정 부모님  길거리에  나안게 되셨을때도  내색 안하고, 친정일은  우리 남매가 해결한다,

그런 맘으로  살았는데...

 

-무슨일있냐...-

-나쁜일은 아니구,  어찌저찌....죄송해요.-

-걱정말고 있어라 .저녁에  전화하마-

 

저녁에..

-애미냐..-아버님 목소리...

-헉...아버님한테  말씀하셨나부다..- 칠순노인에게 순간 너무  죄송하고  갠히 서럽기도하고

-계좌번호  몇번이냐.-

하시더니  좀있다 또 전화하셔서는 

-네 엄마(시어머니) 한테는  50만원 받았다고 하고  50은 네 용돈써라.-

그리고는 서둘러  전화를 끊으신다.

 

가슴 한가운데로  바람이  휘익 불어나가는  심정이다.

내 타는 속을 아신걸까?  아직도  죽는날까진  움직여야 된다고  건물  경비일을 하시는

시아버지...아파트도 있으시고  은행저금이니 보험이니  알뜰히  관리하시는 성품.

자식들에겐  10원한장  손안벌리시는  아버님이  늘 맘에 걸리고 죄송했는데.

수화기 너머 , 이놈이 얼마나  힘들면  돈야그를  다 했을까 하는 걱정하시는 음성이 역력했다.

추운날에  노인이  2교대일 하시는게 보통일인가.

그렇게  일하시면서  선뜻  백만원을 보내셨다.

 

사치스럽고 거만한 친정 부모님...  지난  몇년  돈이란 돈은 알뜰하게도  다 긁어가신 덕분에

가슴에  치유할수없는  상처만 주셨는데.

왜 우리 부모님은  시부모님처럼  검소하지도 성실하지도 상식적이지조차 않은건지...

 

복잡하고 비참하고 암울하다...

 

나를 나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에게  효도는  고사하고.

이렇든  병든 가슴으로  원망을  털지 못하고 있으니...

그래도  짠한 마음에  집에오시면  냉장고라도 다 털어드리는데...

이내  손벌리고  돈 얘기만 하시니...

당신 때문에  이렇게  생활비도 없이  악으로 버티고 사는 딸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