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추운날 102보충대에서 입대했던 아들이 드디어
제대를 했어요.
참 세월 빠르네요. 아들의 빈방만 봐도 눈물이 나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돌아와 그 다음날부터 알바를 시작했답니다.
이번 학기부터 복학하는데 좀 쉬라해도 다양한 경험도 하고 용돈도 벌어 쓰겠다며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섭니다.
두달전부터 우리집에 와서 아들의 방을 쓰고 있던 시동생의 아이들땜에 매일 거실에
자리를 펴고 자도, 불평한마디 없는 착한 아들이 너무 고마워요.
복학하면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는데 애기들 한테 내색하지 말라며 형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역시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속이 차고, 나 아닌 다른 사람도 배려할줄 알게되는
모양이예요. 군대가서 보니 너무나 형편이 어려운 얘들도 많고, 가정 환경도 불우한
동기들도 많은데 자기는 정말 복받았다며,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하드라구요.
아뭏튼 아들 군대 보내신 많은 아짐들 걱정 말고 기다리세요.
제가 경험해보니 세월 금방가고 아들도 한층 성숙해져서 돌아온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