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처녀도 아니고 나이 사십인데 이 나이에도 짝사랑 아닌 짝사랑을 수시로 하니
내가 아짐 맞는 걸까요?
남들이 볼때는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세상 때도 낄만큼 꼈다 생각할텐데
순진한 맘으로 나에게 좀만 잘해주면 그저 혹하니...
내성적이고 순진해보인다고 합니다. 제 인상이 일반적으로...
물론 약간 차가워보이는 면도 있구요.
전에 직장 다닐때는 직장 총각이 유달리 제게 잘 해주고 절 챙겨줬어요.
옆의 직원들이 농담으로 나만 챙긴다고 면박 줄 정도로...
그 사람이 저 주부인거 다 아는데 뭐 나랑 어떻게 해볼려고 그랬겠습니까.
그런데도 왠지 그 사람이 나 좋아하는거 아닌가 가슴 설레여하고...
그 사람 나같은 여자 만나면 결혼 할 맘 생길거라고 하더군요.
또 어느날은 나 몰래 내 옆모습을 핸폰으로 찍더라구요.
그렇지만 결국엔 그 직장 다닐때 뿐이었지 지금은 연락도 없어요.
물론 나도 연락주고 받을 생각 안하구요.
그런데 요즘은 헬스 강사에게 필이 꽂혔네요.
젊고 잘 생기고 유머러스한 남자...
체격도 좋고 모든 사람에게 상냥하고...(물론 직업적이겠지만요.)
그런데 그 상냥함과 관심이 왠지 내게만 있는것 같은 착각속에
눈한번 안마주치고 말 한번 못하고 온 날은 왠지 기운빠지고 그러네요.
정말 미쳤어 싶지요. 얼마나 우습습니까. 그런데도 어쨌든 기분이 그러네요.
몇일 전에는 열심히 싸이클 타고 있는데 뒤에 와서
"회원님, 척추가 휘었어요" 하길래 "네? 많이요?"그랬더니
등 위쪽에서 아래로 손가락으로 죽 훑어 내려가더군요.
브래지어 후크에 손가락이 닿는 느낌에 가슴이 쿵쿵...
제 사상이 좀 의심스러운걸까요? 그렇지만 정말 이상한 맘으로 설레이는건
아니고 그저 순수하게 관심이 생겨서 맘이 설레이는 것 뿐인데요.
그래서 평소에 허리가 좀 아프다 했더니
물구나무기계 하면 좋아진다 하더라구요. 저 평소에 그거 무서워서 잘 안하거든요.
그랬더니 자기가 잡아줄테니까 하라면서 밑으로 빠질것 같아 무섭다고 했더니
"저 힘세요." 그러더군요. 그 말이 왜 또 그리 우습고 가슴이 꽂히던지...^^
제가 분명 정신 나간게 맞지요?
도대체 이런 일이 한 두번 이어야지...
왜 이렇게 얼굴 좀 자주보고 오랜 시간 같이 하기만 하면 금새 혼자 좋아하고
상상의 나래에 빠지는지 저 정말 문제 있는거 아닌가요?
제가 넘 착각속에 잘 빠지는 거겠지요?
요즘은 강사가 나한테 말 안걸어주고 다른 회원에게 친절한 걸 보면 샘도 난답니다.
내가 아무래도 미쳤나봐요.
정말 철딱서니 없는 아짐이지요?
다른 분들도 저 같은가요? 저 정신 차려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