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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BY 아짐 2008-01-26

엄마아빠랑 걸어나오는 세살가량 아기가 나를 올려다 보며 똑바로 눈을 마주쳐준다.

그 천진스러움에 보기만해도 행복해진다. 무에 그리 기분 나쁜일이 있는것도 아닌데 엘리베이터안에있는 거울을 보니 내 얼굴표정이 가관이다.

주눅든듯 매사에 무관심한듯 표정없이 어둡게 굳어진 표정.

그 아가에게 미안해진다

혹 놀라지 않았을까

오늘만 그런 것도 아니다

방금 공원을 향해 뛰어가는 어린 두 형제의 환한 표정에 나도 모르게 절로 미소지었었는데...

허나 따져보면 그다지 좋을일도 없다

스스로 생의 절반쯤 살았다고  여기는 마흔여섯에 날로 퉁퉁해지는 몸에 나아지지않는 살림에 재수한다는 작은놈 안통하는남편에.. 군에간 큰아이, 에휴 가장 한심한건 나 자신이다

늘 똑같으니까

두려워서

할 수없을까봐

내가 뭘...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