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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3주 전 맘이 복잡..


BY 29살 여자 2008-02-08

결혼은 현실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 것인지...

사랑이란 조건은 결혼의 필요조건인지, 충분 조건인지 생각하게 되는 밤입니다.

 

저는 올해 29살 처자로 작년에 가을에 선을 통해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상대방은 교사이구요.

외모는 그렇게 못나지도 잘나지도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뚝배기 같구, 두꺼비같구 그렇습니다.)172 혹은 그보다 작을지도 모르는 키이구요..(사실 더 작게 보여요..) 순한 상이예요...

 

저희 부모님께서 고르다 고르다 고르신 사위감 같은데...

그렇게 마음에 끌리지 않네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그러십니다. "남자는 돈 잘 벌어오고 여자 속 썩이지 않고 가정 생활 충실히 하는 것이 최고라고..."

 

저희 아버지께서 활동하시던 교회 단체의 친구분 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싫다는 이야기 못하고 만나왔는데 막상 상견례를 하자고 하니

아직 제 마음 상태가 그럴 상태는 못되는 것 같구...

그쪽이나 저희 집 쪽은 서둘리구 그럽니다...

 

남자 성격은 다정다감하구 이해심도 많고 착합니다...

 

가족 관계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 하나 있는데 저한테 너무 너무 잘해주십니다.

이걸 보고 저희 어머니는 시댁에서 귀여움 받으면 그게 복이고 잘 사는 거라구 그러시네요..

 

저는 병은 없는데 워낙 몸이 약하다 보니깐 회사도 1년 다닌 적도 별루 없습니다.

저희 집이 수유동인데... 졸업 후에 삼성동 쪽에 회사를 다녔는데 맨날 출퇴근데 지치고 특히 출근해서 가면 거의 기진맥진이고 그런 생활을 반복하니깐 생리불순에 지독한 두통이 반복되어서 회사 입사 후에 9개월 만에 그만 두었구요...

좀 쉬다가 두번째 회사는 장안동 쪽이었는데 비교적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구 역시 출근 후에 지치고 완전 넉다운이 되어서 5개월 만에 그만 두고 공무원 공부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1년 좀 넘게 햇지만 불행하게도 불합격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피곤한 일은 못합니다. 집안일을 포함해서 많이 힘든 일을 하면 남들보다 더 많이 많이 힘들어하네요... 엄마가 보약도 많이 먹이셨는데 그때 뿐 이지 소용은 없어요.

 

짧게 2개월 정도 대학 다닐 때 연애한 경험은 있지만 사회 나간 후에는 한 번도 남자를 만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렇게 해서 결혼하자니 참 착참하네요...

 

별루 사랑까지 못 느끼는 남자랑...

사실 저희 부모님께서 그 사람을 좋아서 만나는 건지, 내가 좋아서 만나는 건지도 잘 모르겟습니다.(전자에 더 가까운 것 같네요.)

 

부모님께서는 당신 딸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시구.. 제가 좀 그렇다는 표정지으면 막 화도 내시고 그러시는데... 사실 부모님께서 너무 열정적이세요..

저 처럼 결혼해도 잘 살 수 있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제 사랑을 찾아 나가야 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