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에는 아무리 보해도 지나치지 않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산모 영양에 관한 한방의 첫 번째 원칙입니다. 산후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산모들은 반드시 이 원칙을 명심해야 합니다. 출산 직후의 산모의 몸은 모든 영양이 빠져나가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몸이 퉁퉁 붓는 것도 몸이 허하기 때문입니다. 몸이 회복될 때까지는 칼슘, 단백질, 무기질 등 필수영양소를 골고루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여기서 ‘보한다’라는 것은 ‘칼로리’가 아니라 허해진 곳을 보하라는 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산후 조리를 위해 오신 우리들의 친정어머니들은 어떠신가요? 그저 딸의 몸을 걱정하는 마음에 아침 먹고 돌아서면 간식, 점심 먹고 돌아서면 또 금세 간식, 저녁 먹고 돌아서면 밤참까지 챙겨주십니다. 물론 간식으로 미역국이 나오면 몰라도, 만일 칼로리 높은 간식 보너스라면 차라리 사양하는 게 낫습니다. 그런 간식은 영양이 없고 산후 비만만 부추길 뿐입니다.
만일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라면, 물론 영양 섭취에는 신경을 써야 하지만 그렇다고 칼로리 섭취를 크게 늘릴 필요는 없습니다. 성인 여성의 하루 칼로리 필요량은 2천 칼로리, 모유수유의 경우에는 2천7백 칼로리 정도입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조금 더 낮게 잡아도 무방하고, 분유를 먹이면 임신 전보다 조금 낮게 잡으십시오. 산모의 몸속에는 수유를 위해 매일 3백 칼로리 정도를 소모할 수 있는 분량의 지방이 쌓여있습니다.
그리고 미역국도 제대로 끓여 먹어야 합니다. 산후에 먹는 미역국은 그 자체로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다만 미역국에 넣는 각종 첨가제가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미역국은 소고기나 참기름을 많이 넣는 대신 미네랄과 철분이 풍부한 해산물을 넣어 맑고 담백하게 끓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칼로리를 낮추고 영양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살을 빼겠다고, 혹은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다고 미역국을 안 먹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미역에는 산모를 보양해 주기에 충분한 무기질과 요오드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피를 정화시키고 부기를 빼줍니다.
또, 산후에 몸보신을 위해 먹는 보양식품은 참으로 많습니다. 용하다는 한의원에서 지어진 한약에서부터 가물치, 잉어, 호박물, 흑염소와 개소주 등등. 하지만 보약도 먹어서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먹어선 안 됩니다.
가물치나 잉어는 고단백 식품으로 산모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자연분만의 회음부 절개부위나 제왕절개 수술 부위의 회복을 더디게 하기도 합니다. 호박물은 많이 부은 산모에게 특히 효과가 있지만 꿀 등을 첨가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먹어야 합니다. 흑염소나 개소주는 기력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출산 후에는 꼭 전문의와의 상담 후에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산후 보양식은 따로 없습니다. 단백질, 칼슘,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이 최고입니다. 특히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가 좋고 칼슘이 풍부한 사골이나 우족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