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축구 지역예선전이 시작됐다.
남북은 같은 조(組)로 3월26일 평양에서 경기가 치러지는데 북측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경기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성에서 북측과 만났으나
북은 완강히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번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국가대표팀 간 경기로 공식적인 국가 간 경기다.
양국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연주하는 것은 원칙이자 관례다.
FIFA 회원국인 북한도 FIFA 규정을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미 지난 2005년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컵 축구대회 때 우리는 북한 인공기를 게양하고
그들의 국가를 연주한 전례가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인공기가 나부끼고 북한의 국가가 연주될 때 우리 역시 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혼란스러운 점이 있었지만 우리는 순수한 스포츠행사라는 점에서 이를 허용한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평양 하늘 아래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도록 할 수는 없다"며
반대했다니 지난 10년 간 남북 간 협력을 다져 온 결과가 고작 이 정도 수준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그동안 입만 열면 '민족끼리'를 외치며 6ㆍ15공동선언의 정신을 살려 나가자며
서울에서 평양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면서 협력을 다져왔는데 그런 북한의 속셈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국가 간 A매치 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한다면
그동안 떠들어 왔던 '민족끼리'는 거짓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