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의 장기를 부모님께 이식시킨 군인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는 것을 보니 군대가 효자를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 주위에 간암이나 간 경화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간 이식을 받아야만할 처지에 놓여있지만
자신의 간을 선뜻 내놓는 기증자들이 없어 순번을 기다리다
죽어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물론 간 이식을 위해서는 조직검사에서 이식 적합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가족들의 간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가족들 가운데서 이식해 줄 사람을 찾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흔쾌히 이식을 결심하진 않는다.
그런데 군에 복무하는 아들들 가운데서는 이러한 일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아마도 군 생활을 하면서 부모님의 존재를 새삼 깨달은 탓도 있으리라.
하지만 그것보다는 군복을 입은 뒤 자기도 모르게 충효사상이
몸에 밴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침, 저녁으로 나라를 생각하고 또 부모형제를 생각하다보니 그 소중함을
절로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군대갔다오면 사람이 된다고 했던가?
암튼 군대 가면 효자도 되고 애국자도 되는데 군대 안간 사람은
어디서 이걸 배우나?
얼마 전에도 육군에 복무하고 있는 군인들이 간암과 급성간염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부모님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동료장병들도 헌혈증을 모아 회복에 힘을 보탰다고 하니
모두가 아름다워 보인다.
효도도 하고 전우애도 돈독히 하니 이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