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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BY 문 밖 학습지 교 2008-03-14

학습지 교사였네요 어제 인수인계 다 끝내고 드디어 오늘부터 집에 있습니다.    아이들 발전하는 거 보

 

면서 기쁨도 보람도 느끼고, 수입도 좋은 편이니 주변에서는 왜 그만 두냐며 다들 말린답니다. 근데 실

 

은 엄마들 상대하는 게 갈수록 힘드네요. 30,000원 회비 주면서 300,000원 과외 바랍니다. 것도 같은

 

주부 입장에서 이해합니다. 근데 그런 양반들이 또 학습지 교사를 <종> 또는 <동네북>으로 안다는 겁

 

니다. 지난 주에 회원에게 인수인계 있다고, 요일 시간 알려주고 어제 후임 샘이랑 갔더니 문도 안 열어

 

주고 박대하더군요. 엄마한테 전화로 안 알려줬다고. 복도에서 호되게 욕 먹고 결국 도로 왔네요 엄마

 

 입장에서 서운했겠지요. 근데 내 입장에서는 더 많이 서운하네요. 사실 그 회원 아이가 많이 뒤쳐져 있

 

었는데 1년 꾸준히 잘 따라와서  저도 지도한 보람이 있고 그 부모도 믿고 맡긴다 여겼지요. 근데 전화

 

안 했다고 초인종 누르니까 누구세요? 00교사예요 근데요?  왜요?로 시작하더니 끝내 문도 안 열어주

 

고 복도에서 쫓겨났습니다.  사실 어젯밤 내내 분하고 어이없고 이리 끝나나 싶었네요 돈 받고 하는 일

 

이라지만 가르치는 맘은 다 같지 않을까요? 더 잘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거는. 물론 실수도 있고 엄

 

마맘과 다르기도 하겠지만 진심은, 결론은 잘하자는 같은 맘인데

 

정말 헤어지기 싫었던 나와의 만남을 고맙게 여겨주고, 이별을 아쉬워 해 주던 다른 친구들과 엄마들

 

생각하며 빨리 잊어버려야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거슬리는 분들 계시겠지만 과격한 말 좀 하렵니다

 

막판에 "똥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