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라고... 조금 들어놓았는데..
보고서인가 뭔가 와서 보니..
대략 조금씩 까먹고.. 좀 많이 까먹은 것도 있고..(그래봤자 얼마 안 됩니다. 투자금이 적어서)
두 놈이 그나마 똘똘하대요.
그런데 두 놈 다 외국환으로 투자된 거였어요.
하나는 달러, 하나는 유로.
여윳돈이 좀 생겨서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
달러로 든 놈이 원자재 주식 펀드여서 .. 원자재란 게 등락폭이 심해서 엄청 내릴 수도 있어서 걱정하다가..
세계 경기 침체로 가더라도.. 5년 이렇게 길게 보고 묻어둔다 생각하자 하고.. 원자재 펀드를 더 들기로 했어요.
그런데 환율이 걸리더라구요. 환율이 조금 오른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새정부에서 수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식이어서.. 수출 많이 할려면 원화 강세 유지할 염려는 없겠다. 손해는 안 보겠다 싶어서 그냥 추가 불입을 했습니다. 환 헤지는 안하겠다고 직원에게 말했구요. 넣고도 조마조마...
그리고 얼마 뒤 강만수 장관의 환율 발언이 나왔어요. 1천원 넘을 거라는 신호를 정부에서 주는구나.. 큰 손해는 안 보겠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환율이 요동을 칩니다.
넣을 때보다 100원 가까이 올랐네요.
좋으냐구요?
착잡합니다. 내 나라 돈 가치 떨어지는데....
오늘 아침에는 포털에서 글 읽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세계 경제가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달러 가치가 떨어져서 다른 나라 돈은 다 강세인데..
우리나라 원화가 조금도 아니고.. 단기간에 이렇게나 떨어지는 것은 정부에서 시장에 신호를 주었기 때문인 요인도 있어요. 아줌마도 알아차릴 신호를 외국인들이야 벌써 알았겠지요.
남편 나이 40대 중반.. 작년에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약간의 돈을 마련하여 금융 쪽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나이도 자꾸 들어가고.. 나이 들어 살고 있는 아파트 파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작년 7월에 상투기일 때 돈 조금 들고 주식 시장에 들어가 조금 샀습니다. 얼마 전 거의 털고.. 남은 것 이번 주에 다 털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똘똘한 놈 하나 만나서.. 다행히 손해는 안 봤고... 더하기 빼기 하면 0이네요.. 이자는 손해 본 거지만..
남편은 팔고 싶어하지 않았는데.. 유동성이 풍부하고, 연기금도 투자되고 할 거라고.. 등등..
제가 그랬습니다.
지금 경제팀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별로야.. 환율 발언 보고 난 뒤집어지는 줄 알았어... 어떤 회사가 있다 쳐.. 그 회사가 그동안 모아놓은 돈은 좀 있어.. 하지만 시장 여건은 많이 나쁜 상태야.. 그런데 회사 CEO와 핵심 간부진이 삽질이 대단해.. 당신 그 회사에 투자할 거야? 당신도 회사 다니니 알잖아.. CEO와 핵심 간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돈 그까이것 있으면 뭘해.. 판단 잘못하면 털어먹기 십상인데..
원화가치 내려서 수출 신장하는 시대는 지났어.. 지금이 박통 시대야?
고통이 오면 고통을 참는 수밖에 없어.. 세계 경제가 너무 죽을 쑤면.. 그냥 국민들한테 솔직하게 지금 세계 경제가 엉망이다.. 집권 전에는 6-7%라고 떠들었지만, 미안하다.. 내가 세계 경제 상황을 잘못 보았다.. 후보자일 때와 정작 대통령일 때는 시야가 달라지더라.. 국민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당선자 신분일 때라도 운하니, 영어 공교육이니 뭐니 떠드는 데 신경 쓰지 말고.. 세계 경제 사태 파악이나 제대로 하는 건데.. 미안하다..
올해 3% 성장밖에 못할 거고.. 세계의 물가가 엉망진창이니.. 내가 하는 데까지 해보겠지만..물가 상승률 엄청 날 테니.. 국민들도 허리띠 졸라매라.. 우리 힘을 합쳐 이 난국을 타개해 보자.. 이래야 하는데..
왜 아직도 6%이고.. 라면값 이야기나 하고 다니는데..
어려울수록 지도자가 원칙과 소신을 가져야 해.. 진실을 말할 용기가 있어야 하고.. 희망이 없어..
결국 팔기로 했습니다.
세계 경제 상황이 아주 나쁜데.. 나쁜 상황을 덜 나쁘게 방어를 해야 하는데.. 삽질을 하고 있네요.
부가가치세 인상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유리한 법인세, 강남 사람에게 유리한 종부세 인하하니.. 다른 세금이라도 인상해서 세수 충당을 해야겠지요. 대기업, 부자들의 세금을 깍아주면.. 별수 있나요? 중산층이나 서민에게라도 세금을 더 거둘수밖에.
부가가치세가 결국 인상될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반대에 부닥칠 거니.. 안 하겠다 꼬리 내릴 가능성도 많겠지요..)... 부가가치세 인상을 말하다니.. 아주 복장이 터져서 뒤집어질 지경입니다.
총선 후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경기가 너무 죽으면 ..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삽질을 해야하는데.. 댐도 더 팔 곳이 별로 없고.. 그저 운하 파겠다고 나서지만 말았으면 하는 맘입니다.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도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안 좋고, 더 나빠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돈을 줄여서 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제 글을 어찌 보고 혀를 차는 분들도 있을 듯합니다.
경제에 문외한입니다.
하지만 심상치가 않다는 느낌입니다. 정말 너무너무 착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