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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교실 등록했습니다.


BY 홧병 2008-03-19

잠들려고 하다가도 문득 떠오르면 화가 치밀어 올라

주섬주섬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와 걷습니다.

 

몸은 공간이동이 가능하지만

마음은 공간을 초월하는 것이어서

계속 따라 다니며 괴롭힙니다.

 

의무감으로 직장을 가는 것 외에는

자는 것, 먹는 것, 집안 일....

모든 것에서 손을 놓았습니다.

 

아무런 의욕이 없어서요.

길을 걷다가도,

밥상을 앞에 놓고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도,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눈물을 주루루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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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은데,

즐거운 생각만 하고 싶은데,

져주면서 살고 싶은데,

정말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급히 음치교실에 접수를 했습니다.

마침 문화센터 음치교실이 있어서요.

 

개강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강의실에 가서는 빨리 큰 소리로 노래 불러서 이 요동치는 마음 속 파도를 몰아내고 싶었지요.

30 여분 가량 강사의 멘트.

 

정말 지루하데요.

아, 노래는 언제하지.....

마음이 급했습니다.

 

10회 정도 노래를 부르니 종료시각.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음치의 노래는 계속되고

잠시 평온했음을 느낍니다.

그 평온은 2시간 정도 더 유지됐지요.

 

1주일에 1회, 2시간 수업.

이것을 저는 마음 속 평온을 되찾는 기회로 상아야 합니다.

 

음치입니다.

음감이 없고, 박자를 맞춘다고 하는데 남들이 보면 엉망.

음폭도 좁아서

낮은 음도, 높은 음도 낼 수 없고....

 

하지만 저는 노래를 잘 하려고 그곳에 가지 않았습니다.

행복하고 싶어서,

즐겁고 싶어서,

나를 지배하는 악마들의 상처를 제거하고 싶어서입니다.

 

목적달성에 상승작용을 할 수 있는 무엇을 알고 계시는 분들의 조언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