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불쑥 떠올라 괴롭히는 생각들
젊은날 남편이 학대하던 어떤 말들이나 상황이 떠오른다
좋은 나이에 행복하게 살지 못했다
그는 자기의 무능력을 나에 대한 화풀이로 감추려 했다
얼마전 20여년 전 사진을 보던 그가
"이때가 좋았지"라 하기에
"좋긴 뭐가 좋아 맨날 소리만 버럭버럭 질렀으면서 ..."
그때 왜 그렇게 살았냐니까 불안(앞날이)해서 였다고 한다
지금 이야 그런 일이 없지만 그 시절을 어찌 살았는지 왜 그냥 살았는지
아직도 나와 그에게 분노가 치민다
생각이란 참 묘하다
과거란 무의식속에 저장되는 것인가
예고도 없이 찾아와 생생하게 연출하고는 마음속에 불 질러 놓고 슬그머니 사라진다
잊자 잊자
그만 잊어버리자고 털어버리라고 스스로 달래보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괴로운 날들에 대한 기억
.....
그는 전혀 모르고 자기가 좋은 남편 인 줄 안다
.....
만약 후에 치매걸리면 그때의 그 상황속에서 살까봐 걱정이다
그럼 아주 무서운 감당 못할 노파가 될 듯 한데...
아들에겐 미리 말해 두었다
엄마 치매 걸리면 요양원으로 보내라고...
참 남자들은 왜그리 철이 늦게 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