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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병


BY 여인의향기 2008-04-08

사실 떠날 곳도 마땅히 없으면서
보고싶은 사람 많아도 막상 만날 사람도 없건만,
머리속은 온통 떠나야한다는 생각뿐이다

언제부턴가
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삶이 슬금슬금 날 속이는 것을 알면서부터
진실없고 인정머리없는 세상에 치가 떨린다

아무 생각없이 떠나야한다는 생각은
정말이지 오래전, 아주 오래전 부터 앓아온 지병처럼
틈만 생기면 치밀어 오르곤 한다

물론
어려서부터 자각하지 못한 체
조금씩 키워온 나의 몹쓸 병
......그건....
사랑을 믿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병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엔
시간차이었을 뿐
혼자가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넌덜머리가 날 막바지쯤 되면
어김없이 어디론가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떠나지 못해 안달이 나서
그 사람을 떠나고싶은 건지
그 사람을 더이상 믿고 싶지않아
떠나려고 하는지 따져묻기엔

지금엔 난 너무 지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