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문중에 동맹국 국가 원수를 오게한 미국이나,
그것도 모르고 미국 방문 일정을 짠 우리 외교부나
한미동맹의 실체가 무엇인지
이명박의 실용외교가 무엇인지 알만하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
이름만 유명하지 외교는 무명한인 것 같다.
나는 처음에 미 방문중,
이명박이가 미의회에서 연설한다기에
정말 대접 좀 받는가 했다.
또 깜짝 쇼하기 좋아하는 성질에
서툰 영어로 연설에 몰입할까봐
내심 걱정도 했다.
그런데 미의회가 거절했단다.
그리고 그 이유를 한국 언론들은 미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한 한국 측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미 의회의 반감의 표시라고
친절하게 주석까지 달았다.
그런데 나는 요즘, 총선후의 국내 정치 상황에
신경쓰느라 주요한 외신 하나를 그만 놓지는 실수를 했다.
독일계 교황이 이명박이가 뉴욕 도착할 즈음에
워싱턴에 도착한 것이다.
아하 그렇구나.....
실용외교, 세일즈 외교 때문에 먼저 뉴욕에 도착해서
투자 설명회, 증권 거래소를 방문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귀빈이 오시니깐
니는 뉴욕에 잠시 머무르다가
하루 늦게, 귀빈이 워싱턴을 떠난 후에 들어오라고
한 것이다.
마치 공항에 비행기 스케쥴이 긴장하면
관제사가 공중에서 뺑뺑이 돌리듯이 말이다.
또, 의회 연설도 귀빈이 미국을 방문 중인데
제3국의 대통령이 연설하여
미국민들의 시선을 혼잡케 할 수 없기 때문이라
봐야 한다.
적어도 동맹국(이명박 정권에서 주장하는)의 국가
원수라면, 차관보가 아니라 라이스 국무장관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그것도 못됐다.
대신, 데이베드 캠프에서 하룻밤 재워 주면서
니 체면 좀 봐줄테니, 니도 비록 끝물인 나 부시한테도
뭘 줄것인지 생각좀 하라는 것이었을 것이다.
국가 원수의 상대방 국가 방문 일정은
하루 아침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아마 취임 초부터 결행(?)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을텐데
이 정도 밖에, 다시말하면 교황 방미 기간과 겹치도록
바보 같이 추진했다면, 이 정권의 대미 외교라인의 실력은
이미 결판났다.
한미동맹을 복원하러 간게 아니라,
한미동맹의 실상을 확인하러 간것에 불과하다.
한국 언론, 귀국후 그 성과를 가지고
얼마나 이명박을 빨아댈까?
바보같이 취급 받은 제 3국의 대통령에 불과한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