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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갔네.


BY 한심 2008-04-22

어쩜 이리도 게으르고 무기력할까.

하루 반나절을 소파에 늘어져 여기 저기 채널 돌려가며 티브이만 봤다.

워낙에 방송채널도 넘 많고 하물며 메가 티브이 노래방까지 생겨서...

보고 있으면서도 내가 왜이리 한심할까 생각되고...

그런데도 암것두 하기 싫고...

남들은 요렇게 조렇게 맛난 음식도 잘해먹고 바지런히 돌아다니기도 잘 하던데

난 머리가 무지 나쁜지 음식 할 꺼리도 생각 안나고 아이디어도 안떠오르고 어떻게 하는건지

막연하기만 하고 무언가 착착 일이 진행되어지질 않는다.

워낙 둔해서인가.  항상 뭘하던지 우왕좌왕 횡설수설 일의 순서가 뒤죽박죽...

모든일에 자신이 없다.  용기도 없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왜 날 만나 이렇게 피해 보고 사는건지 그들이 불쌍하다고 생각이 든다.

한참 크는 아이들,  힘들게 돈버는 신랑....

그저 하루 세끼 간신히 챙겨먹인다.  영양가 있는거 해먹일줄도 모르고

새롭고 맛난거 해줄 줄도 모르고...

아!  어떨땐 죽는게 가장 최선의 방법같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으니 그저 눈감고 땅속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그런데 그것도 용기 있는자가 할 짓이지.  그것도 못할 위인이면서...

아!  삶이 버겁고 부담스럽고 외롭다.

이제는 정말 혼자인 시간이 거의이다.

남편은 늘 늦게 오고 아이들은 학교에 학원에 그러다 밤 늦게나 집에 오고...

어떻게 이렇게 남은 생을 계속 살아야 하나.  그럴 수 있나.

그런데 직장을 다녀봐도 별거 없다.  얼마전 까지 직장 다녔는데 내 근성이 그런건지

그때는 그때대로 또 힘겹고 맘이 공허한건 마찬가지다.  약간의 금전이 들어오는 것 뿐이지...

뭘 배워봐도 그렇고...         한참 재밌게 배우는것도 한 6개월 되면 시들해지고...

친한 사람 한둘만 있어도 좀 나을것 같은데...   이상하게 사람 사귀기도 더욱 힘들어지고...

어쩔땐 정말 텅빈 집에 덩그마니 혼자 있다보면 계속 이렇게 혼자인 시간을 보내야 하나 싶어지면서

막막하고 두려워진다.

내일은 또 무얼하고 하루를 보내나.   물론 하루는 금새간다.

애들 학교 보내느라 바쁘고 갔다오면 이것저것 챙기고 간식주느라 바쁘고...

그리곤 또 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