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아내가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데에는 남편의 책임이 크다. 한 부부가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따라 남편은 유난히 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남자는 유난히 발기가 잘 되는 날이 있다. '태아 때 익힌 발기 버릇'이 어디 가겠는가. 남편은 잠시 뒤척거리다 아내를 깨웠다.
그것은 섹스를 대하는 자세때문이다
오르가슴은 정교한 정신적, 육체적 요소에 의해 분출되는 것인데
임신 중에 많은 남자들이 논에 고인 물 빼듯 섹스를 한다. 한심한 일이다
"왜 그래요?"
"한 번 하자."
"내일 산부인과 가야돼요. 오늘 하고 가는 건 싫어요."
어둠 속 침실에서 남편의 한숨이 흘렀다. 10분 후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던 남편이 다시 아내를 깨웠다.
"왜 그래요, 당신?"
이 때 남편 하는 말,
"여보, 내일 '치과' 갈 일은 없지?"
우연히 들은 우스갯소리다. 그런데 난 이 부부의 대화가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본 게임'이 안 되니까 펠라티오라도 해주길 애원하는 남편은 이 세상에 너무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임신은 '섹스의 무덤'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결단코 아니다. 나는 임신기간은 '제2의 신혼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온갖 기기묘묘한 테크닉을 연마하기에 이 때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아내나 남편이나 다 마찬가지다. 여기서 기기묘묘한 테크닉은 부드러운 테크닉을 말한다.
또 진정한 테크닉은 늘 부드러운 법이다. 야구선수가 방망이 쥔 손에 힘을 빼야 홈런이 잘 터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예를 들어 펠라티오를 거부하던 아내가 있다면 임신기간은 자연스럽게 펠라티오의 색다른 맛을 배워볼 시기이다.
그리고 피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 남자들이 그토록 에이즈를 두려워하면서도 콘돔을 탐탁지 않아 하는가.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건 여성도 마찬가지다. 페니스도 고무에 한꺼풀 싸인 채 뜨거운 것과 원초적으로 뜨거운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뜨거운 맛을 서로가 맘껏 향유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신나는 기간인가. 야수 같은 섹스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여자가 아니라면 이때가 제2의 허니문이다.
그런데 임신기간에 왜 섹스트러블이 생기는가? 여기에 정답이 있다. 왜냐하면 섹스는 백인 백색,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부부가 평생을 살아도 완벽하게 서로에게 맞추기는 힘들다.
이런 기본적인 전제에도 불구하고 자꾸 문제가 생기는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남편은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너무 집착하고 여자는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들 가운데는 여자가 임신을 하면 전혀 성욕을 느끼지 못한다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아내가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욕은 식욕과 더불어 본능이다. 성욕이 없어진 게 아니라 어딘가 숨어 있을 뿐이다. 그럼 성욕이 제 발로 걸어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아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다. 대신 조심스럽게 파야 한다.
더욱이 예상보다 많은 여성들이 임신을 하면 성욕이 더 솟구친다고 한다. 여기엔 피임으로부터의 자유로움 등 여러가지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심지어 임신 중에 야한 꿈을 더 자주 꾸는 여성도 있고 자위행위를 즐기는 여성도 있다.
임신 중이든 아니든 아내가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데에는 남편들의 책임이 크다. 그것은 섹스를 대하는 자세 때문이다. 오르가슴은 매우 정교한 정신적, 육체적 요소에 의해 분출되는 것이다. 그런데 임신 중에 많은 남편들은 논에 고인 물 빼듯, 코 속에서 코를 풀어버리듯 섹스를 한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어떻게 하면 임신기간 중 섹스 테크니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밀도 있는 섹스를 하라
나는 임신 중에는 30분을 넘지 말라고 말하는데 섹스는 시간이 아니라 질이기 때문이다. 전희 10분, 본 게임 10분, 후희 10분이 가장 좋다. 단 과격하지 않고 부드럽게 하며, 임신주기에 맞는 체위로 하되 입이나 손으로 아내의 질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성감대를 개발하라
아내나 남편이나 아직 개발되지 않은 미지의 샘이 분명 있다. 그것을 발견하는 재미는 남다르다. 이때 오럴 섹스는 기본이다.
*변화를 즐겨라
섹스가 어느 정도 자유로운 임신 중반기에는 꼭 침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산모가 편하다면 소파도 무방하다. 마사지를 하다가 섹스로 넘어가는 것도 매우 좋다.
* 10퍼센트 오버하라
부부는 서로를 위해 섹스를 할 때 약간 과장된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성감보다 10퍼센트 앞서나가자는 것이다. 성감도 상대적인 것이어서 상대방이 좋아하면 본인도 더 잘 흥분된다. 10퍼센트의 오버는 상대에 대한 배려이자 궁극적으로 내 성감을 10퍼센트 끌어올리는 길이다.
*태아를 적극 활용하라
가령 아내의 귀를 애무하면서 태아의 애칭을 불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내는 태아와 아빠가 하나 되는 섹스의 황홀감을 느낄 것이다.
*눈을 뜨고 사랑하라
사람의 뇌신경은 12개이고 얼굴 근육은 14개이다. 섹스를 하는 중에 그 근육들이 표현하는 얼굴 표정을 보면서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면 훨씬 일체감이 생긴다. 오르가슴을 느낄 때 눈을 감지 말고 눈으로도 오르가슴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젖을 때까지 기다려 주라
섹스는 부드러워야 한다. 특히 남편의 무리한 삽입은 절대 안 된다. 아내의 몸이 축축하게 젖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리고 오르가슴도 서로의 분출을 충분히 기다려줄 때 한 몸이 되어 황홀한 분수로 솟구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