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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이명박이 지시한 것이다.


BY 퍼온거 2008-05-14

대충 감으로 "그랬겠지." 하고들 계시겠지만, 하여간 겉으로는 농림식품부가 알아서 협상한 것처럼, '과학적 뒷받침 어쩌고' 때문에 협상결과가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던 것처럼 되어 있다.

농림식품부장관은 윗선의 지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정이란 것을 해보고 결과를 추측해보면 진실은 확 드러난다.

[ 가정 : 청와대가 협상결과가 그렇게 될 줄 모르고 있었다가 나중에 협상결과를 보고받은 것이라면? 그리하여 이렇게 미제쇠고기 문제로 시끄러운 형국이 벌어졌다면? ]

지금쯤 청와대는 모든 잘못을 농림식품부에 떠넘기고, 장관교체를 하고, 할 수 있는 짓을 다 해서 졸속협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입장에 서 있을 것이며, 그리하여 이명박은 피고가 아닌 원고의 입장에서 "안일한 국가공무원"을 질타하는 대통령의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일체가 되어 미국 소고기가 안전하다는 광고만 줄곧 때리고 있고, 농림식품부에 책임을 묻고 있지는 않다. 농림식품부에서는 자기들이 그냥 알아서 협상 한 거라고 말하고 있는데, 농림식품부의 입장과 의견을 너무너무 존중한 나머지 청와대가 그들을 보호하려고 같이 화살을 맞고 있는 것일까?

ⓒ 광주드림

턱도 없는 소리다. 만약 청와대가, 농림식품부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고 시도한다면, 틀림없이 농림식품부는 "이명박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할 수 없이 그렇게 했어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안고 가는 거다.

17일까지 "서로의 입장차이가 너무 크다."라고 말했던 자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뒤집어서 미국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해버린 협상. 그리고 한미정상회담. 쇠고기 개방에 대한 부시의 감사 인사…

이명박은 거짓말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고 한다. 나도 거짓말하는 사람이 싫다(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나는 항상 매사에 정직하고자 노력한다. 남이 싫어해서가 아니라, 거짓말을 하게 되면, 스스로가 피곤해지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고, 여러모로 스스로의 인생을 옥죄게 되는 법이다.

거짓말하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은 누구인가?

남에게 거짓말을 강요하는 사람이다. "네, 제가 간첩질을 했습니다."라는 거짓말을 국가가 강요했던 시절이 있었다. 모진 고문을 가해서 무고한 사람에게 거짓 자백을 하게 만드는, 그리하여 그 거짓 자백 덕분에 사형을 당해야 하는…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살고 싶지 않은 세상이다. 거짓말을 강요하는 것처럼 나쁜 일이 또 있겠는가?

ⓒ 노컷뉴스

거짓말 싫어한다는 이명박.

이명박은 거짓말쟁이를 넘어서, 거짓말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이다.

정말 나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