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09

스승의날~


BY ㄹㄴㅇ 2008-05-18


우리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첫 번째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어요.

 

처음에는 이 쪼꼬만게 학교에 가서 선생님 말도 잘 듣고,

친구도 잘 사귈 수 있을까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학교 생활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선생님이 좋다나요?

 

보니까 젊은 여자 선생님이었는데,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댁이었어요.

그런데 아주 친절하고 자상하고, 예쁘게 생겨서 다른 애들한테도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어찌됐든 선생님을 쫄래쫄래 쫓아다니면서 학교에 재미를 붙이고,

이제 제법 친구도 사귀어서 가끔 집에도 놀러오곤 한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가 저한테 스승의 날이 뭐야?’라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날이라고 말해줬어요.

이 말을 듣고 잠시 뭔가 곰곰이 생각을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신기하니까 물어본 거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거든요.

 

그런데 어제 아이 가방 챙겨주려고 가방을 열어봤는데,

거기에 제가 늘상 먹고 있는 칼슘밸런스v365가 종이로 만든 빨간 꽃과 함께 담겨 있더라구요.

이걸 보니 피식 웃음이 나더라구요.

아이가 이런 제 모습을 보더니 부리나케 달려와서,

가방을 뺏어 들려고 난리가 났어여~

 

생전 처음 선물이란 걸 하는 거구, 엄마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라

꽤나 쑥스러웠나 봐요~ 미안하기도 하구..

얼굴이 새빨게져서는 몸을 베베 꼬면서 제 눈을 못 보더라구요.

ㅎㅎ

 

저는 이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요~

 

저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애를 얼러서 같이 선생님 선물을 준비하자고 했어요.

그제서야 애가 어깨를 펴고 얼굴에 웃음을 활짝 지었답니다.

 

지연아, 그런데 왜 엄마 먹는 V365 넣었어?”

라고 물었더니, 지연이는

선생님 건강해야 되니까.. 우리들 가르치시느라고 너무나도 힘들거든.”

이라고 대답해요.

 

아요~ 이 예쁜 것.*^^*

 

저도 따로 스승의 날 선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딸 아이가 무엇보다 값진 선물을 준비했네요~

그래서 저는 딸 아이 편에 칼슘밸런스V365를 새로 하나 사서 보내드렸답니당.

 

나중에 우리 딸이 기억할까요? 자신의 첫 스승의 날 선물을??